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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봤더니

포항 시민과 함께 만든 무대…이창수 포스필하모닉 대표

NSP통신, 최아랑 기자, 2025-12-15 16:33 KRX2 R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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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을 대표하는 시민오케스트라이자 포스코 ESG 경영을 상징하는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것…포스필하모닉이 그리는 내일입니다”

NSP통신-이창수 포스필하모닉 대표 (사진 = 포스코그룹 제공)
이창수 포스필하모닉 대표 (사진 = 포스코그룹 제공)

(서울=NSP통신) 최아랑 기자 = 공연 시작 전부터 객석은 이미 가득 차 있었다. 겨울밤 차가운 공기와 달리 공연장 안은 시민들의 기대와 온기로 채워졌다. 포항 시민들의 호응 속에 열린 포스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이번 정기연주회는 단순한 클래식 공연을 넘어 지역 공동체가 함께 완성한 하나의 문화적 장면이었다.

무대 위 연주가 시작되자 객석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오케스트라로 모였다. 연령과 배경이 다른 시민들이 같은 박자에 맞춰 호흡하고 곡이 끝날 때마다 박수가 이어졌다. 이창수 포스필하모닉 대표는 “관객들의 눈빛에서 진심으로 함께 즐기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며 “그 순간 준비해온 모든 시간이 보람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철강 산업 중심 도시인 포항에서 클래식 공연은 여전히 일상적인 문화로 자리 잡기 쉽지 않다. 포스필하모닉은 이 지점에서 출발했다. 음악을 사랑하는 포스코·협력사 직원과 가족, 시민들로 구성된 관현악단으로 지난 2010년 9월에 창단됐다. 이 오케스트라는 공연장을 찾는 소수의 관객이 아니라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음악을 만날 수 있도록 ‘문화의 문’을 여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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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필하모닉은 단순히 공연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임직원과 시민이 함께 무대를 만들고 지역 단체와 협업하는 과정 자체를 중요한 가치로 둔다. 클래식 음악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것’으로 인식하게 하겠다는 취지다. 포스코의 지역사회 동행과 맞닿아 있는 이 같은 활동은 문화예술을 매개로 한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공연에서 특히 주목받은 장면은 지역 청소년들이 참여한 퐝퐝 우리들의 오케스트라 협연이었다. 무대에 오른 아이들의 표정에는 긴장과 설렘이 동시에 묻어 있었다. 연주는 완벽하지 않을 수 있었지만 관객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창수 대표는 “청소년들이 무대에 서는 경험은 연주 실력보다 자신감과 표현력을 키워주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며 “음악이 취미를 넘어 삶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포스필하모닉은 앞으로도 지역 아동·청소년들이 전문 연주자와 함께 설 수 있는 무대를 꾸준히 마련하고 포항예고 학생들의 참여 기회도 확대할 계획이다.

NSP통신-포스필하모닉 공연장 모습 (사진 = 포스코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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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필하모닉 공연장 모습 (사진 = 포스코그룹 제공)

포스필하모닉의 운영 방식은 철저히 ‘함께’에 방점이 찍혀 있다. 지역 예술단체, 시민, 청소년, 임직원이 한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소통이 이뤄지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신뢰와 존중이 공연의 완성도를 높인다.

이 같은 방식은 단원들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남긴다. 수준 높은 연주 실력보다 중요한 것은 무대를 마친 뒤 스스로 “참 잘했다”고 느낄 수 있는 경험이다. 공연이 끝난 뒤 남는 것은 기술보다 기억과 관계라는 판단에서다.

포항은 철강 산업으로 대표되는 도시다. 포스필하모닉은 여기에 문화라는 또 하나의 얼굴을 더하고 있다. 정기연주회뿐 아니라 철길숲, 영일대 호수광장, 지역 축제 현장 등 시민들의 생활 공간으로 직접 찾아가는 공연을 이어가고 산업과 예술이 공존하는 도시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산업 현장의 강인한 에너지에 공연장의 따뜻한 선율이 더해질 때 포항은 더 입체적인 도시가 된다”며 “외부 방문객에게도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시민 오케스트라의 가장 큰 과제는 지속성이다. 안정적인 연습 공간과 재원 확보가 필수다. 포스필하모닉은 포스코의 지원을 통해 연습 환경을 안정화했고 초록우산·1% 나눔재단 사업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공연 재원을 마련해왔다. 앞으로는 지자체·문화재단 공모사업을 통해 재정 자립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중장기적으로 포스필하모닉은 포항을 대표하는 시민오케스트라이자 포스코 ESG 경영을 상징하는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자리 잡겠다는 구상이다. 젊은 전공자와 청소년에게는 무대 경험을, 취약계층에게는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며 ‘같이 만드는 문화’를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전문 연주단체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시민의 손으로 완성된 무대. 포스필하모닉이 만들어가는 음악은 그렇게 포항의 일상 속으로 조금씩 스며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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