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5회 연속 금리 동결을 이어갔다. 이와 함께 도덜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우리나라에 15%의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30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 FOMC는 기준금리를 4.25~4.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FOMC에서 제롬 파월 의장을 포함해 9명이 금리 동결에, 미셸 보면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웰러 이사는 0.25%p 인하를 주장했다. 연준 이사 2명 이상의 소수의견이 나온 것은 1993년 12월 회의 이후 처음이다.
파월 의장은 “최근 경제활동 둔화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이 균형 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FOMC는 9월 회의까지 입수 데이터를 살피면서 금리 수준의 적절성을 살필 것”이라고 말하며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임을 시사했다.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에 반영된 연준의 9월 정책금리 인하 전망은 69.9%에서 47.3%로 축소됐다.
한편 우리나라와 미국과의 관세협상 소식도 25% 상호관세 부과가 예정된 8월 1일을 하루 앞두고 전해졌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한국이 미국에 3500억달러(487조 9350억원)를 투자하는 등의 조건으로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SNS에서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는 15%로 조정하며 미국은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합의에 따라 한국은 미국이 소유·통제하는 프로젝트에 3500억달러를 투자하며 프로젝트는 대통령인 내가 직접 선정한다”며 “한국은 1000억달러(139조 3800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또는 기타 에너지 제품을 구매하고 한국이 추가로 투자 목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미국과의 무역에 완전히 개방적이어야 하며 자동차, 트럭, 농산물 등 미국 제품을 수용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쌀, 소고기 등 농산물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품목관세 역시 언급되지 않았다.
또 “이러한 금액은 향후 2주 내의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백악관을 방문할 때 발표될 것”이라며 “신임 이 대통령의 당선 성공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15%의 관세 협상과 함께 3500억달러의 대미펀드 조성 조건이 달린 것과 관련해 일본보다 혹독한 협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우선 일본의 경우 상호관세 15%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은 무관세, 우리나라는 15% 관세가 부과된다. 또 일본의 경우 5500억달러(766조 5900억 원)의 대미투자를 약속했는데 일본의 GDP(국내총생산)은 우리나라의 약 3배 수준이기 때문이다.
미국 CNN은 “EU, 일본 상품도 15% 관세를 적용받지만 해당 협정에는 자동차, 의약품 등 특정 산업에 부과되거나 예정됐던 관세에 대한 완화 조치가 포함돼있다”며 “한국도 이같은 완화조치는 얻어냈는지는 불분명”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통상 합의에 포함된 3500억 달러규모의 펀드는 양국 전략산업 협력의 기반을 공고히 하는 것으로 조선,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에너지 등 우리가 강점을 가진 산업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인 미국 시장 진출을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특히 이 중 1500억달러는 조선협력 전용 펀드로 우리 기업의 미국 조선업 진출을 든든하게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