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05-7182802122

SWOT분석

오뚜기 강황제품, 건강기능 의문·식약처 미인증 ‘약점’·브랜드 신뢰도·유통채널 진입 ‘강점’

NSP통신, 옥한빈 기자, 2025-07-14 16:59 KRX2
#오뚜기(007310) #백세강황플러스환 #3분요리 #건강기능식품 #기능성표시식품
NSP통신- (그래프 = 옥한빈 기자)
(그래프 = 옥한빈 기자)

(서울=NSP통신) 옥한빈 기자 = ‘3분 요리’로 간편식 시장을 주도했던 오뚜기가 빠르게 변하는 식품 트렌드에 맞춰 판매 중인 건강기능전용 제품이 있다. 과거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브랜드까지 론칭해 진심을 다했으나 씁슬한 패배를 맞본 후 아직까지 그 명맥을 잇고 있는 ‘백세강황플러스환’이 그 주인공.

해당 제품은 소비자들의 머릿속에 ‘카레’하면 바로 떠오르는 오뚜기는 브랜드 파워를 살려 카레의 주 성분인 ‘강황’을 가지고 건강식품을 제작한 사례다. 최근 건기식 열풍이 다시 불고 있어 기세를 타고 오뚜기의 전략이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우려점도 있다. 건강을 강조하는 식품인 것에 반해 관련 인증을 받은 것이 없다는 것이 문제. 해당 제품은 현재 식약처 인증을 받은 ‘건기식’도 아니고, 광고에 건강기능에 대한 표시를 할 수 있는 ‘기능성표시 식품’도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최근 건강 관련 식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오뚜기의 강황 제품군에 대해 SWOT으로 분석해봤다.

◆‘Strengths’ (강점) = 브랜드 신뢰도, 유통채널 진입 유리

NSP통신- (사진 = 오뚜기 제공)
(사진 = 오뚜기 제공)

오뚜기의 강점은 국내 대표 식품 브랜드라는 인지도와 신뢰도를 꼽을 수 있다. 그리고 맛과 가격 둘 다 적절하다는 가성비도 강점이다.

G03-9894841702

실제로 오뚜기는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한 2023 국가고객만족도(NCSI) 라면 부문 1위, 2024 국가고객만족도(NCSI) 라면 부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물론 강황 제품군의 실적은 아니지만 ‘라면’과 ‘카레’ 하면 바로 떠오르는 브랜드들 중 하나인 것. 소비자들의 입에 직접적으로 들어가는 먹거리인 만큼 신뢰감을 주는 이미지가 갖춰져 있는 것은 큰 장점이 된다.

이에 더해 오뚜기몰, 주요 이커머스, 대형마트 진열 등 유통적인 측면에서 브랜드 영향력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짚어볼 수 있다.

◆‘Weaknesses’ (약점) = 기능성 의문, 식약처 미인증, 애매한 포지셔닝

NSP통신- (이미지 = 오뚜기 몰 제품 공식설명)
(이미지 = 오뚜기 몰 제품 공식설명)

오뚜기 강황제품의 약점은 명확하다. 먼저는 제품상 강조하는 ‘커큐민’의 흡수율 문제다.

강황에 다량 포함돼 있는 커큐민은 항산화·항염증·항균 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져있다. 그러나 제약 업계에 따르면 커큐민은 지용성이기에 흡수율이 낮고 체내 이용률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 보완이 필요한 성분이다. 그래서 보통 자연 상태의 강황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 따로 커큐민을 추출해 수용성으로 가공해서 사용한다. 혹은 커큐민에 더해 흡수율을 대폭 상승시켜주는 ‘피페린’ 성분을 첨가해야 하는 것.

이에 대해 커큐민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제약회사 관계자는 “특히 피페린을 함께 섭취해야 흡수율이 올라가는 건 여러 논문 등으로 입증된 사례다”라며 “만약 피페린 성분이 없거나 부족하다면 해당 상품에 기능적인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뚜기의 강황환 제품을 보면 일반 강황 성분을 사용했고 흡수율에 대한 별다른 안내가 없다.

이에 대해 오뚜기 측에 들어보니 “해당 제품은 수용성이 아닌 지용성 커큐민이 맞다”라며 “피페린의 경우는 함유돼 있지만 일부 논문 결과 외에는 일반화된 과학적인 사실이라 보기 어려워 따로 표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약점은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기능성표시식품도 아닌 일반식품이라는 ‘애매한 포지셔닝’이다. 보통 식품의 건강에 관한 인증단계는(의약품류 제외) ‘건기식’과 ‘기능성 표시식품’ 으로 분류된다. 건기식은 식약처의 인증을 받아 건강에 효능을 입증받은 식품을 말한다. 그 아래 단계로 볼 수 있는 것이 기능성 표시식품으로 식약처의 인증을 받지는 못했지만 해당 제품의 성분이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입증돼 광고에 홍보용 멘트로 쓸 수 있는 식품을 말한다. 하지만 오뚜기 백세강황플러스환은 그 두 경우에 해당되지 않는 말 그대로 일반식품이다.

이에 대해 오뚜기 관계자는 “일반식품으로서 일상에서 꾸준히 섭취할 수 있도록 개발한 제품이기에 처음부터 건강기능식품이나 기능성표시 식품으로 개발하는 것을 검토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Opportunities’ (기회) = 건강 트렌드, 복용의 간편함, K-푸드 열풍

NSP통신- (이미지 = 해당 제품 광고의 한 장면)
(이미지 = 해당 제품 광고의 한 장면)

오뚜기 백세강황플러스환에도 기회는 있다. 최근 소비자들의 식품선택 트렌드가 ‘맛’에 그치지 않고 ‘건강’도 같이 챙기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는 추세기 때문. 실제로 ‘웰빙’이라고 불렀던 트렌드가 이제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슬로푸드(slow food)’ 등으로 바뀌며 더 강해지게 됐다. 이에 식품기업들에게 저당, 무가당, 무첨가, 제로 등은 당연한 일이 됐다.

‘환’이라는 형태의 복용적 간편함도 기회다. 바쁜 일상 속 영양을 끼니로 챙기기 어려운 사람들은 영양제를 통해 부족함을 채우곤 한다. 해당 제품 또한 가볍게 복용하기 좋은 환의 형태를 가졌기에 선물하기에도 용이하고 직접 구매해 복용하기도 좋다.

여기에 현재 부족한 흡수율 문제를 해결한다면 상품경쟁력이 올라갈 수 있다. 또한 최근 K-푸드를 비롯해 한류의 영향이 커지며 국내 대표 상품들의 글로벌시장 진출까지 용이해지기도 했다.

◆‘Threats’ (위협) = 건기식 등 경쟁 심화, 실패한 경험, 투자 여력 부족

NSP통신-과거 오뚜기가 론칭한 건기식 브랜드 네이처바이의 제품들 (이미지 = 오뚜기 제공)
과거 오뚜기가 론칭한 건기식 브랜드 네이처바이의 제품들 (이미지 = 오뚜기 제공)

오뚜기 백세강황플러스환은 과연 시장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최근 건기식 붐이 다시 불며 편의점, 다이소, 올리브영 등에도 들어가 있는 상황. 게다가 ‘커큐민’관련 제품의 경우 시중에 이미 다양한 제품들이 있어 굳이 오뚜기의 제품을 구매할 명분이 떨어진다. 쟁쟁한 제약회사들이 식약처 인증을 거친 건기식들을 내놓고 있고 다양한 행태로 커큐민 영양제도 존재하는 상황. 거기에 오뚜기 제품 특유의 ‘강황 향’을 버티며 복용해야 하는 점도 타사 대비의 위협점이 될 수있다.

그 외에도 살펴보면 오뚜기는 이미 건기식 시장에서 한차례 실패한 경험이 있다는 점 역시 위협이 될 수 있다. 해당 제품은 2007년에 ‘건강&’라는 오뚜기만의 건강브랜드로 출시됐다. 이후 오뚜기는 건기식에 대한 꿈을 키워 2012년에는 ‘네이처바이(NatureBy)’라는 건기식 생산 브랜드를 론칭해 해당 제품을 생산했다. 하지만 계속된 실적부진 등의 이유로 현재는 영업을 중단한지 오래다.

마지막으로 살펴본 부분은 오뚜기의 현재 기업 상황이다. 오뚜기의 2024년 영업이익은 2220억이다. 이는 2023년 영업이익인 2548억보다 줄어든 수치로 점점 어려워지는 내수시장 상황을 감안한다면 더욱 만족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내수시장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오뚜기가 해외투자 혹은 건기식 등의 투자에 집중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오뚜기 관계자는 “오뚜기 제품들의 특성상 해외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대부분 국내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실제 오뚜기의 공시자료를 보면 해외법인은 13개지만 해외 매출은 3614억 정도로 전체 매출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G01-2125512898
G02-36022460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