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최아랑 기자 = 국내 주요 기업들이 기술 혁신과 글로벌 확장을 앞세워 한층 더 바빠졌다. 인공지능(AI), 친환경 소재, 에너지 전환, 물류 혁신까지 각 사의 주력 사업에서 발 빠른 행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노사 협상과 대외 변수 같은 내부 과제도 병행되는 모습이다. 업계 전반에 ‘맑음’인 것 같지만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은 아니라는 분위기다.
◆삼성전자(005930) ‘맑음’=삼성전자는 AI 교육, 아트 콘텐츠, 스타트업 발굴, 게임 서비스까지 전방위 행보를 보였다. 유아부터 고교생까지 대상인 AI 클래스를 열고 방탄소년단 RM을 아트 TV 홍보대사로 임명했으며 스타트업 공개 모집(C랩 아웃사이드 8기)도 시작했다. 애플 폴더블폰에 OLED를 공급한다는 소식, 스위스 아트 바젤 연계 미술작품도 공개했다. 게이밍 허브에선 축구게임 FC 25 출시를 예고했다.
◆HS효성(487570) ‘맑음’=HS효성 임직원들이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서울 현충원에서 묘비를 닦고 잡초를 제거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HS효성첨단소재는 태국 친환경 철강업체 타타스틸과 협력해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인 스틸코드를 장기간 공급받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타이어 시장의 친환경 요구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SK(034730)‘맑음’=SK가 기술과 사회문제 해결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SK하이닉스 손윤익 팀장은 AI 반도체 기술로 올해 대한민국 엔지니어상을 거머쥐며 주목받았다. 현장에선 그의 기술이 차세대 제품 경쟁력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최태원 SK 회장은 세계경제포럼에서 사회문제 해결 성과를 숫자로 환산해 거래하거나 세금 혜택과 연결하는 사회적 가치 시장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SK는 이미 500여 사회적 기업에 700억원 이상 보상금을 지원해 사회책임 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업계는 SK의 기술 혁신과 사회책임 병행 전략이 앞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000880) ‘맑음’=한화는 내부 결속과 지속가능한 경영 기반 마련에 나섰다. 김승연 회장은 올해 첫 현장경영으로 한화토탈에너지스를 찾아 원가절감과 미래 에너지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임직원을 독려했다. 또 탄소포집(CCU) 연구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위기 대응을 위한 철저한 준비를 주문했다. 같은 시기 한화오션 노사는 그간의 고소·고발을 모두 취하하고 상생적 노사관계 구축에 뜻을 모았다. 경영권과 노동권을 존중하는 협력 체계를 통해 임단협 교섭 등 현안을 원만히 풀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차그룹 ‘구름 조금’=현대차그룹이 AI 기술과 차량 안전에서 성과를 내는 사이, 노사 관계는 또 다른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엑스포에선 안내 로봇에 탑재된 똑똑한 AI 기술이 화제를 모았고, 미국 IIHS 충돌 평가에서도 15개 차종이 강화된 안전 기준을 통과하며 기술력은 인정받았다. 하지만 울산공장에선 임금 인상과 정년 연장 등 노조의 요구가 만만치 않다. 노조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성과급 30% 지급, 주 4.5일 근무제 도입 등을 요구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근 6년간 파업 없이 협상을 마무리했지만 올해는 미국 관세 부과, 전기차 수요 부진과 함께 노조 선거라는 변수가 교섭 분위기를 복잡하게 만들 전망이다.
◆KCC(002380) ‘맑음’=KCC가 베트남 도료 시장에 다시 뛰어들었다. 이번 세미나는 설계사, 시공사, 대리점 등 현장 실무자 200여 명이 참석해 양방향 소통에 초점을 뒀다. 특히 AI 조색 시스템 KCC Smart 2.0은 현장에서 5분 만에 색상 구현이 가능하다. 내화도료와 자동차 보수용 도료도 현지 수요에 맞춰 소개됐다. KCC는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건설 생태계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려는 전략이다. 베트남 도료 시장은 약 1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과 경쟁이 모두 가속화되고 있다.
◆OCI홀딩스(010060) ‘맑음’=OCI홀딩스가 북미에서 에너지 판을 키우고 있다. 텍사스에서 시작한 ESS 프로젝트는 단순 시범이 아니다. 태양광 전력을 저장해 지역 전력회사(CPS)에 파는 구조로 LG에너지솔루션과도 손을 잡았다. 삼자 협약까지 맺은 만큼 첫 프로젝트 알라모 시티 ESS 이후에도 13개 사업이 뒤따를 예정이다. 여기에 샌안토니오엔 자체 태양광 셀 공장까지 세운다. 관세 리스크는 피하고 폭증하는 AI 전력 수요는 잡았다.
◆한진(002320) ‘맑음’=한진 경영진이 유럽 물류 현장을 직접 누비며 K-브랜드 지원에 나섰다. 조현민 사장과 노삼석 대표가 5월 말 유럽 주요 물류 거점과 법인을 일주일 동안 샅샅이 점검하고 맞춤형 물류 솔루션과 풀필먼트 구축 전략을 점검했다.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거점에서는 항공과 지상 운송을 잇는 사업 다각화도 꼼꼼히 챙겼다. 프라하 법인 방문과 주체코 한국대사관과의 협력 논의까지 한진은 유럽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낼 채비를 마쳤다.
◆포스코홀딩스(005490) ‘맑음’=포스코가 글로벌 철강 시장에서 한 발 더 앞서 나가고 있다. WSD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려 업계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였고 AI와 수소환원제철 같은 첨단 기술 도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뉴욕에서 열린 포럼과 코리아소사이어티 라운드테이블에서는 한미 협력 방안을 놓고 제조업 AI 전환, 에너지, 2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활발한 논의가 진행됐다. 포스코는 글로벌 공급망과 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과 협력에 집중하고 미래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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