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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 한계 봉착한 통신사…KT 김영섭 대표, 조직개편 나설까

NSP통신, 최정화 기자, 2024-08-08 17:33 KRX2
#KT(030200) #스튜디지니 #스카이라이프(053210) #김영섭 #구조조정

적자 해외법인 줄줄이 정리…로봇사업 축소
김영섭 대표, 30일 취임 1주년…조직개편 가능성

NSP통신-(사진=KT)
(사진=KT)

(서울=NSP통신) 최정화 기자 = KT는 올해 2분기 실적에서 비용절감과 자회사의 안정적인 수익성 등 영향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동통신사들의 통신사업 성장이 부진한 만큼 KT는 사업재편 차원에서 수익성이 낮고 성과가 저조한 적자 계열사들을 정리 또는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9일 실적 발표를 앞둔 KT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539억원이다.

다만 지난해 자회사들의 일회성 이익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은 일부 미디어·콘텐츠 자회사들이 콘텐츠 감가상각 기간 변경과 성과 부진 등으로 수익성이 하락해 이례적으로 높았던 전년 동기 그룹사 영업이익(1686억원) 대비 기여도가 낮아진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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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과 7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영업이익은 각각 5375억원, 2584억원이다. KT 실적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 전망치대로라면 SKT와 KT 영업이익 차는 약 164억원이다.

증권가는 KT가 통신사업 악화에도 비교적 선방한 실적을 낸 데에는 자회사 수익 상승 등 비통신사업이 통신사업의 실적 악화를 상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KT클라우드는 IDC(인터넷데이터센터) 코로케이션 수요 증가와 DBO 사업 확대 등에 힘입어 견조한 성과 확대가 예상되고 KT에스테이트는 호텔의 높은 객실 점유율과 오피스 임대 수요 증가 등으로 수익이 커졌을 것”으로 예측했다.

KT 종속사인 클라우드 사업과 호텔 사업 등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반면 스튜디오지니와 KT스카이라이프 등 미디어·콘텐츠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자회사는 그룹 이익 기여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 사업은 KT가 본업인 통신, 인공지능(AI)과 함께 선정한 3대 핵심 사업 중 하나다. KT 손자회사인 스튜디오지니는 지난 2021년 3월 출범했으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을 제작한 바 있다. 구현모 전 KT 대표가 스튜디오지니를 내년 기업공개(IPO)할 계획도 갖고 있던 것으로 확인된다. 스카이TV는 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콘텐츠를 구매해 송출하고 있다. 스카이TV는 지난해 약 400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NSP통신-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진=KT)
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진=KT)

◆ 취임 1주년 맞은 김영섭 대표, 추가 조직개편 가능성

김영섭 KT 대표는 오는 30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구조조정 전문가로 알려진 김 대표가 취임 1주년을 기점으로 성과가 낮은 사업을 대상으로 조직재편을 추진할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김 대표는 LG그룹 출신으로 구조조정본부에서 근무했고, 2014년 LG유플러스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쳐 이듬해 LG CNS 사장으로 선임됐다. 재무통이자 구조조정 전문가로 꼽히는 그는 당시에도 수익성이 낮은 기업 등을 매각 또는 구조조정해 체질개선을 이룬 바 있다.

안젤라 홍 노무라증권 연구원은 신임 최고경영자(CEO)의 비용 절감 노력과 비핵심 사업 재편으로 올해 영업이익 12% 성장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KT는 성과가 저조하거나 적자가 지속되는 해외법인과 비주력 사업들을 정리하는 분위기다.

KT가 정리한 해외법인은 지난해 말 기준 총 4곳으로 ▲Epsilon M E A General Trading L.L.C(아랍에미리트) ▲KT전략투자조합2호(한국) ▲KT-미시간글로벌콘텐츠펀드(한국) ▲KT 프리모리예 IDC LLC(러시아) 등이다. 특히 러시아 법인은 지난해 3억7800만원 순손실을 냈고, 베트남 법인 3곳을 포함해 싱가포르 법인 등도 모두 적자인 상태로 이들 모두 사업 철수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이 낮은 ▲기업간거래(B2B)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라운지 ▲기업개인간 거래(B2C) 메타버스 플랫폼 지니버스 ▲화물운송 플랫폼 롤랩 ▲대체불가능토큰(NFT) 플랫폼 민클 등 서비스도 정리 중이다. 이 서비스들은 모두 구 전 대표가 추진했던 사업이다.

로봇 관련 계열사도 구조조정 대상으로 거론된다. 로봇 사업은 구 전 대표가 전담 조직을 구성해 추진해 온 사업이었지만 김 대표 취임 후 로봇사업단을 전략신사업기획본부 내 로봇사업담당으로 격하하는 등 사업을 축소하는 모양새다.

KT 관계자는 “이들 자회사들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건 없다”며 “로봇사업은 올 초 일부 사업이 재편이 되긴 했지만 플랫폼 기반의 로봇 자동화 솔루션이라든지 소상공인 고객 대상 로봇 서비스 쪽으로 사업을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직개편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조직개편은 작년 말에 이어 지난달 말 소규모 인사가 있었기 때문에 추가적인 조직개편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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