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지방은행의 신용대출이 1년새 190억원 이상 늘었다.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차주들이 지방은행으로 이동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지방은행의 여신건전성 관리엔 비상이 걸렸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지방은행(경남은행, 광주은행, 부산은행, 전북은행, 제주은행)의 신용대출 외 대출잔액은 총 16조 3706억 3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90억 8400만원 증가한 수준이다.
지방은행의 신용대출 등 대출잔액은 2023년 9월말 전월 대비 515억 6800만원 증가했다가 2023년 12월말 1138억 5800만원 감소, 2024년 3월말 1945억 2700만원 감소했다. 이후 올해 6월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경우 신용대출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6월말 기준 신용대출 등 대출잔액은 156조 3832억 2400만원으로 지난해 6월(166조 8165조 500만원)에 비해 10조 4333억 2600만원 줄었다.
이와 관련해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의 경우 대출 상품 경쟁력이 높아 우량 고객들이 많이 유입됐다”며 “수도권 고객 유치를 위해 금리 경쟁력이 높은 상품을 내놨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출 유목민들이 이동하자 지방은행의 건전성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지방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 6월 기준 평균 0.78%로 지난해 6월 대비 0.22%p 높아졌다. 특히 제주은행의 경우 지난 3월 1.25%로 1%를 돌파한 이후 지난 6월 1.42%까지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로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한 대출이다.
이와 관련해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방의 경기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라 건전성 관리를 타이트하게 하고 있다”며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의 경우에도 수도권에만 한시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지역은행이기 때문에 지역 고객을 홀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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