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저축은행중앙회장이 갖춰야 할 역량의 본질은 저축은행의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자질입니다”
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이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NSP통신과의 만남에서 “그간 관 출신들이 상당한 성과를 냈지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유감”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예금보험료(이하 예보료) 인하에 대한 성과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저축은행중앙회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 1순위로 ‘예보료 인하’를 꼽았다. 저축은행의 예보료는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0.15%에서 0.4%로 시중은행의 약 5배 수준으로 오른 뒤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위원장은 “예보료 문제는 저축은행만의 문제가 아니라 금융당국과 은행, 보험, 증권 등 여타 금융권역 등의 입장과 이해가 각각 다른 복잡한 문제로서 저축은행 단독으로는 해결하기 곤란하다”며 “이같은 이유로 그간 저축은행 단독의 예보료 인하 요구가 당국의 관심을 끌기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는 금융당국이 2023년 하반기까지 저축은행 특별계정을 포함한 예금보험체계 전반에 대해 재검토할 계획이 있으므로 당국의 논의과정에 적극 참여해 저축은행의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보료 인하에 대한 성과가 없으면 책임을 지고 중간평가를 받고 사퇴하겠다”며 “무책임한 사퇴가 아니라 그만큼 어떻게든 해내겠다는 각오의 표현”이라고도 말했다.
금융당국과의 보다 수월한 커뮤니케이션은 관 출신이 회장 후보로서 유리한 가장 핵심적인 이유로 거론된다. 그러나 이 전 위원장은 당국과의 커뮤니케이션은 본질적인 사안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당국과의 커뮤니케이션이 관 출신이 유리한 점이라고 단정하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동의하기 어렵다”며 “네트워크를 확보하기까지의 경험과 검증된 실력을 봐야 한다”고 답했다. 단순히 관 출신이기 때문에 네트워크가 자동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라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이 전 위원장은 “공무원 재임 시절 은행, 증권, 보험, 제2금융권 등 모든 금융분야의 과장 또는 국장을 역임했고 IMF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기업구조조정, 저축은행구조조정 등 금융 현안에 실무 책임자로서 문제를 해결해 온 경험이 있다”며 “이러한 금융 전반에 대한 지식과 경험, 문제해결능력을 바탕으로 저축은행 업계가 당면하고 있는 현안들을 누구보다 잘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해선 전 위원장은 중앙회장에 도전하며 지난 몇 개월 동안 약 70개 저축은행을 직접 만났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등록된 저축은행은 총 79곳이다.
저축은행 실무자들과의 만남에 대해 “실제로 만나보니 저축은행의 영업기반이 와해 돼 많이 힘들어 한다”며 “저축은행의 영업기반은 지역을 기반으로 한 서민과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인데 코로나19 이후 지역 경제가 침체 된 데다 서민들은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이동하고 있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도 신협이나 새마을금고로 가고 있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방 중소 저축은행과 수도권 대형 저축은행의 양극화 문제와 더불어 디지털전환에 대한 막대한 투자도 의견이 엇갈려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형 저축은행들은 저축은행중앙회 앱(App)의 느린 서버에 대한 고객 불만이 은행으로 쏟아져 이를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위원장은 “저축은행들의 산업구조가 달라 세밀하게 다각도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전환에 대한 대형 저축은행들의 쓴소리에 대해선 “중앙회 모바일 앱이 최근 다른 업권에 비해 편의성 면에서 뒤지고 있다는 비판은 많이 듣고 있다”며 “중앙회장이 된다면 중앙회 앱을 어떻게 개선해야 편의성을 제고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저축은행 업계 및 고객들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조사해 개선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지난 20여년간의 금융관료 경험, 특히 저축은행 구조조정 담당 국장으로서의 경험을 토대로 저축은행의 현안을 해결하고, 장기성장 방안을 수립해 저축은행이 경쟁력 있는 금융산업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자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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