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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OT분석 리포트

컬리, 프리미엄 콘셉트·흑자전환 ‘강점’ VS 경쟁심화·지배구조 ‘약점’

NSP통신, 옥한빈 기자, 2025-06-12 14:35 KRX2
#컬리 #쿠팡 #오아시스마켓 #김슬아 대표 #이커머스
NSP통신- (표 = 옥한빈 기자)
(표 = 옥한빈 기자)

(서울=NSP통신) 옥한빈 기자 = 컬리(Kurly, 구 마켓컬리)가 지난 2014년 창사 이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첫 흑자를 기록해 관련업계는 물론 증권업계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우려점도 크다. 그동안 김슬아 대표가 창업 이후 최초로 새벽배송을 도입하는 등 도전적인 행보를 보였지만 적자를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컬리 관계자는 “그동안은 자체 물류를 운영하는 등 초기 투자비용이 컸던게 원인이었다”라며 “지금은 운영 노하우와 효율성을 찾아 전반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안정적인 구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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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향후 실적에 대해서는 “아직 시장이 많이 침체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성장성에 더 초점을 맞추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컬리의 향후 성장성과 시장경쟁력을 SWOT분석으로 살펴봤다.

◆‘Strengths’ 강점 = 프리미엄 식품 이미지·높은 고객 충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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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는 프리미엄 새벽배송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 걸고 식품 유통 분야에서 강점을 구축했다. 최근에는 컬리 특유의 식품 그로서리를 구축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는 쿠팡과 네이버스토어 등 대형 이커머스 기업들 틈에서 흑자전환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또한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의 ‘2025년 3월 온라인 전문몰 동향’에 따르면 결제추정금액 1위 기록도 평가에 한몫 했다.

뿐만 아니라 컬리의 주 고객층이 30, 40대가 두텁다는 것. 유료 멤버십인 컬리멤버스 가입자가 서비스 출시 13개월 만에 100만 명을 돌파했고 재구독율은 97%에 달하는 등 충성고객 확보에도 성공했다.

◆‘Weaknesses’ 약점 = IPO이슈, 쌓여온 적자

NSP통신-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그래프 = 옥한빈 기자)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그래프 = 옥한빈 기자)

컬리의 실적 상승세는 긍정적이지만 지속적인 ‘적자’를 면치 못했다는 것은 약점이다. 흑자전환한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7억 원으로 전체 매출인 5807억 원에 비해 괄목할 만한 성장은 아니다. 당기총포괄손익의 경우도 여전히 -38억 원이라는 적자를 기록했다.

이같은 결과는 개선되지 않고 있는 투자 악순환의 고리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컬리의 대주주는 지난해 1월 15일부로 미국의 벤처 투자기업 세콰이어캐피탈(HSG Growth V Holdco H, Ltd.)에서 홍콩의 사모펀드인 앵커에퀴티파트너스(앵커PE: MKG Asia Ltd.)로 전환됐다. 영업손실을 이유로 투자자들이 전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했기 때문.

이에 따라 컬리의 창업주인 김슬아 대표의 지분율은(지난해 기준) 5.69%를 기록해 앵커에퀴티파트너스 13.49%의 약 3분의 1이 됐다. 이러한 지배구조는 컬리의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에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경쟁업체인 쿠팡의 김범석 의장은 지분 구조와는 별개로 차등의결권을 통해 경영권을 유지, 나스닥 상장에 성공해 다른 행보로 시선을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 전후로 투자 기업들이 분산돼있는 컬리와 다르게 쿠팡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최대 투자자로 김범석 의장이 경영권자로 역할을 하며 혼란이 없었던 것이 긍정적 요소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반면 컬리는 차등의결권을 도입하지 않고 있다. 지분 구조가 외부 자본에 사로잡힌 경우 국내에서는 위험하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최근 논란이 불거졌던 홈플러스의 MBK 기업회생 신청 사태와 같이 사모펀드에 대한 역효과도 잠재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컬리 관계자는 “차등의결권은 국내에 없는 제도이기 때문에 일반 기업과 같이 의결권분배가 운영된다”며 “대주주들의 경영간섭이 없는 편이기 때문에 대표가 기업 경영 전반을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IPO관련해 지난 2022년에 증권신고서를 내는 등 추진하고 절차를 밟아 나갔지만 당시 시장상황이 너무 좋지 않아서 중단됐다”라며 “상장 철회가 아닌 연기였을 뿐 추후 시장 상황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IPO시장은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라며 “코로나 시기 등 시기가 어렵더라도 산업 특성상 이커머스를 포함한 몇몇 산업군은 고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Opportunities’ 기회 = 이커머스 시장 확대, 친환경 및 ESG 바람, 네이버 협업

NSP통신- (그래프 = 옥한빈 기자)
(그래프 = 옥한빈 기자)

컬리의 앞날이 불안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는 컬리가 자랑하는 친환경 및 ESG도 시대적 흐름에 잘 편승한 것은 물론 이커머스 시장 자체가 확대되고 있고 초기에 투자한 물류가 빛을 발해 일반 택배회사를 이용하는 다른 기업들과는 차별성을 갖추게 됐기 때문이다.

이커머스 시장 자체는 계속 성장 중이다. 실제로 통계청에서 발표한 '온라인쇼핑몰동향조사'에 따르면 온라인쇼핑몰 총거래액은 지난 2022년 216조 1751억 원에서 2024년 259조 4318억 원으로 크게 상승했다. 컬리도 이커머스 쇼핑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고무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컬리의 ESG활동을 필두로 한 ‘품질경영’도 긍정적 반응이다. 박리다매나 효율성을 중시해 이익을 남기는 것이 아닌 건강과 품질, 친환경적인 이미지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컬리의 물류 자회사인 컬리넥스트마일은 지난 2021년 7월 친환경 포장재 ‘컬리 퍼플박스’를 도입한데 이어 2023년 월드스타 패키징 어워드에서는 ‘보냉 종이 파우치’로 이커머스 부문 수상, 지난해는 안전보건 부문의 국제표준인 ISO45001 인증을 획득하는 등 친환경 기업이라는 인식을 쌓았다.

최근에는 제4회 MSC 코리아 어워즈에서 ‘올해의 리테일러상’을 수상해 해양수산부문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노력한 우수 기업 타이틀도 얻었다.

컬리와 네이버의 협업소식도 기회다. 컬리는 지난달 네이버와 전략적 업무 제휴를 추진, 이용자를 확대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김슬아 컬리 대표는 “컬리와 네이버는 다른 플랫폼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각 사만의 명확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최적의 협업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도 “신선식품 분야에서 독보적인 큐레이션 역량을 갖춘 컬리와의 파트너십으로 네이버의 쇼핑 생태계가 더욱 풍성해질 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컬리의 시장확대를 강조했다.

◆‘Threats’ 위협 = 경쟁기업 확대, 전문몰 한계

NSP통신- (표 = 출처: 공정거래위원회, 2025 공정거래백서)
(표 = 출처: 공정거래위원회, ‘2025 공정거래백서’)

컬리의 위협중에는 경쟁기업들의 가세가 크다. 대외적으로는 국내 진입한 테무와 알리를 필두로 하는 중국발 이커머스 기업인 C커머스의 공세가 매섭기 때문이다. 여기에 온라인 유통 공룡인 쿠팡과 네이버쇼핑까지 건재함을 과시, 컬리의 고심이 깊어졌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공개한 ‘2025년 공정거래백서’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소비자의 중국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은 3분기까지 약 3조 407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6% 증가했다. 이 수치는 전체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의 59.1%에 달한다. C커머스의 상승세는 아직까지 쿠팡·네이버 보다 사업 규모가 작은 컬리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컬리 관계자는 “C커머스 기업들이 초반 마케팅에 많은 공세를 쏟고 있지만 엄청난 (투자) 비용일 뿐 지속가능성에는 부정적이다”며 “컬리는 충성고객이 단단하게 자리잡았고 퀄리티 중심의 구매층이 주요 고객이기 때문에 가격경쟁을 펼치는 타 기업들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컬리에겐 국내 상황도 녹록치 않다. 이미 컬리의 식품 분야를 포함한 규모의 경제에서 쿠팡·네이버와 비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컬리의 식품 전문몰의 특성상 충성고객이 너무 뚜렷해 확장이 어렵다는 우려가 시장에서 지배적이다.

뿐만 아니라 식품 분야 경쟁사인 오아시스마켓은 꾸준히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공시자료에 따르면 오아시스의 매출은 2022년 4272억에서 2024년 5171억으로 상승했다. 영업이익도 2022년 48억에서 2024년 223억으로 크게 상승했다.

이에 반해 컬리는 지난해 -183억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 들어서야 겨우 17억의 흑자를 기록했다.

매출의 규모로 컬리가 앞선다 해도 영업이익에서 역전된 모습을 보이는 상황은 약점이다. 이에 더해 오아시스 마켓은 최근 티몬을 인수할 계획을 밝혔다. 오아시스마켓도 식품 분야의 한계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이제 남은 건 식품 전문이커머스 컬리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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