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이정윤 기자 =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내달 3일 1주년을 맞이해 그간의 소회를 밝히는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한 동안 미진했던 신사업 발표와 추가 유상증자 진행 상황 등에 대해 들어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다음주 중 1주년 맞이 간담회를 개최한다. 간담회는 심성훈 행장이 참석해 그간 케이뱅크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출범 당시 연중무휴 24시간 비대면 금융서비스와 편의점 ATM 수수료 무료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며 시중은행을 긴장시켰다. 그 결과 출시 한 달 만에 25만명이 넘는 고객을 유치하고 여·수신액도 5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성공 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3달 뒤 카카오뱅크가 등장하면서 ‘인터넷은행 1호’ 타이틀을 뺏겼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 플랫폼을 십분 활용해 무섭게 고객들을 끌어 모았고 모든 실적에서 케이뱅크를 앞섰다.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지난달 말 기준 여신액은 9700억원, 수신액은 1조2100억원으로 카카오뱅크와는 5배 정도 차이가 났다. 고객수도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각각 546만명, 68만명으로 8배 차이가 난다.
간담회의 주된 관심사는 ‘추가 유상증자’ 여부다. 당초 케이뱅크는 올해 상반기에 1500억원 이상 규모의 2차 유상증자를 실시할 것임을 밝혔지만 현재까지 감감 무소식이다.
케이뱅크는 소액주주가 많은 복잡한 주주구성 탓에 의견일치가 어려워 추가 증자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금융회사가 아닌 기업이 의결권이 있는 은행 지분을 10%까지만 가질 수 있도록 제한한 은산분리 규제에 발목을 잡혀 더 어려운 상황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현재 2차 증자에 대해 논의 중이지만 주주들의 의견이 모아지지 않아 늦어지고 있다”며 “간담회에서는 추가 증자를 발표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케이뱅크의 신사업 발표도 주목할 만하다. 케이뱅크는 상반기에만 해외송금, 아파트 담보대출을 선보일 계획이고 올해 안으로 신용카드, 앱투앱 결제 서비스 등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미 낮은 수수료를 강점으로 해외송금 서비스에서 앞서가고 있으며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출시해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케이뱅크의 해외송금과 아파트 담보대출이 어떤 차별성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아울러 출범 초기와 달리 줄어든 중금리 대출 취급, 시중은행과 비슷한 대출금리 등 그간의 여러 논란에 대해서도 들어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NSP통신/NSP TV 이정윤 기자, nana101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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