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옥한빈 기자 = 신선신품 이커머스 기업 오아시스마켓(이하 오아시스)이 최근 오픈마켓 ‘티몬’을 품게 된 가운데 과연 업계 경쟁력을 개선시켜 쿠팡·컬리 등의 단단한 지각을 깨고 올라설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우선 오아시스는 신선식품 전문 이커머스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티몬은 분리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자사가 이어온 흑자 경영의 노하우를 티몬에 적용해 재기에 성공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미 이커머스 시장은 ‘포화상태’다. 대부분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쿠팡’과 ‘네이버’가 건재하며 같은 신선식품 전문 이커머스인 컬리와는 매출 규모에서 큰 열세를 보인다. 이 외의 오픈마켓 시장도 마찬가지다. 신세계에서 운영하는 SSG닷컴을 비롯해 G마켓이나 11번가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오아시스와 티몬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우려감이 대두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NSP통신에서는 신선식품 이커머스의 핵심인 물류운영에 대해 알아보고자 오아시스와 쿠팡, 컬리, SSG 등 업계를 대표하는 3사 등 4사의 물류 현황을 각 사가 제공한 자료를 토대로 ▲센터 수 ▲새벽배송 ▲배송시스템 등으로 나눠 비교해봤다.
◆물류센터 보니
먼저 센터 수에서는 쿠팡이 단연 압도적인 차이로 4사 중 1위를 차지했다. 식품 뿐 아닌 종합 오픈마켓이 된 쿠팡은 ‘풀필먼트’라고 불리는 종합 물류센터를 약 46개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곳은 판매자들의 상품이 모여 준비, 포장, 분류 등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 장소다. 미리 직매입을 해둔 상품들로 과정을 효율화해 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쿠팡은 또 전국에 간선센터(캠프)도 약 200개소를 두고 있다. 이 역시 4사 중 최다다. 이 곳에서 지역별 배송이 이뤄지게 된다.
그에 반해 오아시스는 3개의 물류센터만을 운영중이다. 물론 자금의 규모나 투자현황이 다르기에 당연한 결과로 볼 수도 있겠지만 타 사들과 비교해 업계 경쟁력에서는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새벽배송은 현재 가능한 지역이 수도권과 충청권 일부로 한정돼 있어 갈 길이 멀어 보인다. 고정 고객층이 탄탄하다는 장점이 있다지만 새벽배송이 안된다는 한계 때문에 지역확장은 어려워 보인다. 이같은 연유로 동일한 지역의 소비자라면 훨씬 신선하게 배송받을 수 있는 컬리나 쿠팡 등을 찾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신선도가 바로 맛과 품질을 좌우하는 식품 전문 기업이기에 이 차이는 더 크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지도 모른다.
◆배송권역 등 보니
오아시스는 직영배송을 운영해 신뢰감을 챙겼다지만 이미 물류센터 망이 전국적으로 구축돼 있는 택배기업인 CJ대한통운과 위탁배송 계약으로 더 넓고 빠르게 새벽배송을 가능하게 한 SSG닷컴과 비교해 경쟁력이 밀리고 있다. 이는 즉 오아시스의 새벽배송권역이 좁고, 전체적인 물류망도 적다는 것과 상통한다.
이런 상황에서 오아시스는 무리한 확장보다는 내실있는 경영을 통해 장기적으로 이들 기업들과 경쟁을 벌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오아시스의 물류에 티몬의 브랜드 파워 및 고객층을 더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과연 티몬이 파산에 가까운 과정을 겪으며 남아있는 고객층이 얼마나 될지는 의문이다”고 우려를 표했다.
현재 티몬의 새벽배송은 오아시스의 물류망을 이용 중에 있으며 추가적인 물류센터 확보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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