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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연내 금리인하 없다…집값, 한은 타깃 아냐”

NSP통신, 강수인 기자, 2023-08-24 11:46 KRX2
#한국은행 #집값하락 #기준금리 #통화정책 #금리인상
NSP통신-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 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 한국은행)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확고하게 선을 그었다. 오히려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며 “최종 금리를 3.75%까지 열어둬야 한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부동산 시장 변화에 따른 시장 반응에 대해선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인한 손해는 당연한 것”이라며 “다른 정책으로 집값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24일 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 6명 모두 당분간 최종금리를 3.75%로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했다”며 “연말까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없고 오히려 금리 인상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금통위원들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이유는 먼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24일(현지시간) 예정된 잭슨홀 미팅이나 다음달 있을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정책이 어떻게 결정될지에 따라 외환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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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는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물가변동성이 같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적절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금리 인상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이유 중 하나는 증가세로 돌아선 가계부채다. 은행권 가계대출잔액은 지난 7월 1068조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6조원 확대됐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

이 총재는 “가계대출이 지난 두 달간 예상했던 것보다 더 증가했다”며 “가계대출 증가세가 계속 확대될 가능성을 유의해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 연말까지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없고 금리 인상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고강도 긴축이 장기화됨에 따라 경제 상황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에 대해선 “금리를 올리는 과정에서 물가가 안정화된 국가들에 우리나라가 속하고 점진적으로 물가상승률을 2% 수준으로 갈 것이기 때문에 경기에 대한 금리의 영향에 대해 논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 금리 인상 사이클로 인해 부동산 소유자와 미소유자의 운명이 엇갈렸다는 말들에 대해선 “긴축으로 인해 부동산 가격 내려 손해를 보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부동산 가격 자체를 한은이 타깃으로 해 통화정책을 잡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계부채가 늘어난 것이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저해하고 성장 잠재력도 악화시키기 때문에 한은이 관심을 둔 것”이라며 “다른 정책으로 집값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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