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국내 개발사 시프트업(대표 김형태)의 공모가가 도마 위에 올랐다.
시프트업은 ‘데스티니 차일드’로 이름을 알렸고 2022년 출시한 ‘승리의 여신: 니케’의 흥행, 여기에 콘솔게임 ‘스텔라 블레이드’ 내놓으며 주목을 받았다.
특히 니케와 지난 4월 출시한 스텔라 블레이드의 흥행은 시프트업의 공모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시프트업의 주당 공모가는 4만7000원∼6만원, 공모 예정 금액은 3407억5000만∼4350억원이다. 전량 신주로 총 725만주를 발행한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최소 2조7300억원∼3조4800억원에 달한다.
시프트업의 주식 현황은 김형태 대표가 1대 주주(39.05%), 2대 주주는 텐센트 자회사 에이스빌(35.03%)이다.
이번 시프트업의 공모가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한 마디로 ‘빚 좋은 개살구’라고 평했다.
만약 희망공모가의 상단이라면 시프트업의 시총규모는 크래프톤(13조)·넷마블(4조~5조)·엔씨소프트(4조)에 이어 4위에 해당한다.
관련업계에서는 “시프트업이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등 보다 높은 시총 규모인데 지나치게 고평가됐다”고 지적했다.
공모가 논란에는 시프트업이 비교그룹 평균 주가 수익비율(PER)을 39.25배로 정했기 때문이다. 시프트업의 비교대상으로 스퀘어에닉스, 사이버에이전트, 가도카와 등 3곳이었다.
하지만 이들 업체는 모두 국내 업체도 아닐뿐더러 규모면에서 모두 조 단위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피어그룹과 매출구조 측면에서는 차이가 크다는 지적이다. 시프트업의 지난해 매출은 고작 1686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11억원이다.
이에 시프트업측은 “당사가 선정한 비교그룹은 매출 측면에서 차이가 있지만 게임 장르의 유사성, 콘솔 타이틀 측면에서의 유사성 측면에서 접근했고 특히 게임사업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 관계자는 “시프트업을 냉정하게 평가하면 시총 규모로 봤을 때 네오위즈, 웹젠급 정도”라며 “정말 몸값을 높게 책정해도 펄어비스 정도”라고 평가했다. 더불어 “시프트업이 좋은 평가를 받기를 원하지만 지나친 공모가 부풀리기는 게임주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까 두렵다”며 “비교군 선정의 경우 보다 현실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7월 1일 장마감 기준 네오위즈의 시총은 약 4500억원이며, 웹젠은 약 5800억원 규모다.
여기에 시프트업의 공모가 할인율은 14.8~33.26%를 적용했는데 지난 5년간 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할인율 평균(22.8~36.4%)에 미치지 못한다.
이번 상장 과정에서 논란도 있었다. 2번에 걸쳐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며 일정이 늦춰지기도 했다. 특히 시프트업은 정정신고서에서 투자위험요소에 대한 주의사항을 추가했다.
니케 이전 시프트업의 주매출원이었던 데스티니 차일드의 사례를 들어 전체 매출의 97%를 차지하는 니케도 게임 이용자 이탈시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 등을 고지했다. 이는 특정 게임 의존도도 높다는 점을 뜻한다. 다만 지난 4월에 출시된 콘솔게임 스텔라 블레이드가 100만장 정도 팔린 것으로 추정돼 어느 정도 사업의 안정성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소액주주의 경우는 보호예수 및 유통물량도 유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체 주식수 중 상장 당일의 유통 가능 주식수는 약 1045만4535주로 전체의 약 18%에 해당한다. 특히 상장 후 6개월(25년 1월10일)의 유통물량은 60.95%, 1년 후 100%라는 점에서 장기적인 접근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외 이번 시프트업의 경우 전형적인 개발사로 향후 라인업의 성과에 따라 변화가 크다는 점과 현 게임주에 대한 부정적 상황도 투자자들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프트업은 주당 500원이 아닌 200원으로 액면분할을 진행했다. 이에 시프트업측은 “시장에서 적절히 유통될 수 있는 주식수를 갖추기 위해 액면 분할을 진행했으며 그 과정에서 결정된 액면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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