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천숙 기자) = ‘로또 1등 당첨자들은 어떤 사람들이고 어떻게 살고 있을까?’
누구나 궁금해하는 질문 중 하나이지만 누구도 속 시원하게 대답해주기 어려운 질문일 것이다. 이런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사이트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사이트는 로또복권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통계자료를 제공해주는 국내 대표 로또복권 커뮤니티(lottorich.co.kr)로 실제 1등 당첨자 29명이 해당 사이트에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들은 자신의 당첨 사연을 게시판을 통해 공개했는데 그들의 사연이 하나같이 기구하다. 생활고에 로또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그리고 결국 1등의 행운을 얻기까지의 그들의 이야기를 조명해 봤다.
“대한민국에서 워킹맘으로 사는 거 정말 힘듭니다.”
로또591회 1등 당첨자인 김혜영(가명)씨가 해당 업체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내뱉은 한마디였다. 그녀는 “회사의 구조조정 1순위는 항상 나였다”며 “직장에서 눈치를 보더라도 아이 셋을 키우기 위해선 직장생활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일확천금을 바란 것이 아니다.그저 남들만큼 아이들을 키우고 싶었을 뿐” 라는 말을 남겼는데 그녀의 절박한 심정이 잘 나타나는 대목이다.
비단 강 씨만 절박했을까? 또 다른 1등 당첨자인 김판석(가명, 581회 1등)씨의 이야기도 눈길을 끈다.
김판석(가명)씨는 “옥탑방 월세에 살면서 하루 24시간이 모자라게 치킨 튀겨내고 서빙하고 배달하고, 매달 카드빚을 내야 하는 날이면 밤마다 신음하다시피 울고 다른 카드로 돌려막으며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었는데…”라고 후기를 남겼다.
그는 1등에 당첨된 후, 그간의 복받치는 감정을 ‘당첨후기’를 통해 쏟아냈다. 그가 쓴 글은 불과 반나절 만에 5,000여건의 조회 수와 150여건의 댓글을 기록했다
이들의 사연이 한결같이 기구한 까닭은, 로또 구매자들이 주로 저소득 계층의 삶이 힘겨운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삶의 무게에 지쳐 로또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한편, 해당 업체(lottorich.co.kr)에서 진행한 ‘로또 1등에 당첨됐는데 당첨금이 작다(5억 이하). 기분이 어떨까?’ 설문조사 결과 ‘그래도 큰돈,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겠다’는 답변이 다른 부정적인 답변들을 제치고 전체 5개 지문 중 42.1%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는 많은 설문참가자들이 평균보다 작은 당첨금에도 만족한다는 대답을 했다는 것이다. 사행산업인 로또복권을 구매하는 사람들의 대답치곤 아이러니 하지 않은가.
지난 12년간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로또’는 더 이상 ‘일확천금’의 대명사가 아닌, 서민의 ‘나눔’이 되지 않았나 조심스럽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결과다.
icheonsuk@nspna.com, 박천숙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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