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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선 ‘성별 논란’ 심경 토로 “하늘에 계신 아빠 피눈물 흘릴 것”

NSP통신, 류수운 기자, 2013-11-07 05:13 KR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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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 (박은선 트위터)
(박은선 트위터)

[서울=NSP통신] 류수운 기자 = ‘성별 논란’에 휘말린 여자 실업축구 선수 박은선(28. 서울시청)이 복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박은선은 6일 오후 자신의 SNS 글을 통해 “모르는 분들도 아니고, 웃으면서 인사해주고 걱정해주던 분들이 이렇게 저를 죽이려고 드는게 더 마음 아프다”고 현재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어 “성별 검사를 한두 번 받은 것도 아니고 월드컵 때, 올림픽 때도 받아서 경기출전하고 다 했다”며 “그 때도 어린 나이에 기분이 많이 안좋고 수치심을 느꼈는데 지금은 말할 수도 없고, 내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라고 이번 논란과 관련해 착잡한 마음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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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선은 또 자신의 WK리그 퇴출까지 운운한 이들을 향해 “어떻게 만든 내 자신이고, 얼마나 노력해서 얻은건데 더 이상 포기하지 않겠다”라며 “내 할일만 하겠다”라고 굳은 심지를 보였다.

끝으로 그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빠랑 이 소식 들은 우리 엄마랑 우리 오빠 언니 모두는 피눈물 흘릴 것”이라며 “내가 더 노력해서 당신들(논란 제기자와 동조자)도 기분 더럽게 해줄 테니 꼭 지켜봐라. 여기서 안 무너진다”라고 불쾌감을 분출하기도 했다.

박은선 심경을 접한 네티즌들은 “마녀사냥하는 것도 아니고 너무들 하네”, “성별논란 제기한 사람은 성추행에 해당되지 않나”,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축구판 대실망”, “박은선과 가족들 모두 힘들겠다. 힘내세요” 등의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박은선은 키 180cm, 몸무게 74kg으로 남자선수 못지 않은 체격과 파워를 지닌 공격수로 올 시즌 WK리그에서 19골을 넣어 득점왕을 차지했다.

한편 박은선의 성 정체성을 두고 논란이 불거진 것은 WK리그 7개 구단 중 소속구단인 서울시청을 제외한 나머지 6개 구단 감독들이 최근 간담회에서 박은선에 대한 성별검사와 내년 리그 출전 자격 박탈 등을 논의하고 결의된 사항을 문서로 작성해 지난 1일 여자축구연맹에 팩스로 전달한 사실이 6일 한 매체 보도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6개 구단이 연맹에 보낸 서면에는 박은선을 내년 정규리그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할 것과 계속 경기에 나설 경우 리그 자체를 보이콧하겠다는 결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박은선 논란에 대해 서울특별시체육회는 오늘(7일) 오전 서울시 상봉2동 서울시체육회에서 서정호 서울시청 감독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류수운 NSP통신 기자, swryu64@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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