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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화성시 메모리얼파크, 전세계인의 공원으로 만들어야

NSP통신, 민경호 기자, 2017-09-11 13:22 KRD2
#연예인 #함백산 #화장장 #영화배우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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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NSP통신) 민경호 기자 = 경기 화성시는 지난 2011년 7월 화성, 부천, 안산, 시흥, 광명 5개시가 화성시 종합장사시설 공동추진을 결정하고 화성시 매송면 속곡1리 산12-5 번지 일원 26만111제곱미터 부지에 약 1260억원을 들여 오는 2019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세웠다.

이후 화성시는 (가칭)함백산 메모리얼파크를 공동추진하는 인근 지자체와 힘을 모아 2013년 11월 건립후보지를 최종 선정하고 2015년 5개 참여 지자체 공동투자 협약 체결에 이어 2016년 3월 국토교통부에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변경 승인을 요청했다.

계속해서 화성시는 지난 5월 26일 도시관리계획 시설인 화장시설, 자연장지, 도로, 공원 등 경절고시를 같은 달 31일 공원조성계획 결정고시를 하고 입찰공고까지 화성시의 발빠른 사업추진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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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 및 실시계획인가 신청을 거쳐 2017년 7월 보상계획 열람·공고를 거쳐 현재는 토지보상 협의 중으로 화성시, 경기도, 토지소유자가 각각 선정한 감정평가사가 토지감정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채인석 시장이 구상중인 삶과 죽음을 뛰어넘는 추억의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대표적인 해외사례를 들여다보자.

먼저 젠트랄프리드호프라고도 불리는 오스트리아 빈 중앙묘지는 빈에 있는 시립묘지로 1874년 조성됐다. 1881년부터 이곳에 루드비히 판 베토벤, 슈베르트 등 유명인들의 묘지 이장을 법으로 정하고 추진해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다.

역대 대통령과 유명 영화배우는 물론 유명한 음악가들의 묘지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총면적이 240만㎡로 매우 방대하며 약 35만 기의 묘가 있다.

묘지는 넓은 녹지대 속에 아름다운 공원을 이루고 있는데 매장묘지와 화장장·납골당으로 이루어져 있다. 매장 묘지는 대부분 가족묘이며 한 묘소에 4기까지 안치할 수 있으며 가족묘는 지하 270cm까지 내려갈 수 있다.

이 공원은 정문에서 가로수길을 200m 가량 지나 왼쪽에 있는 음악가 묘지는 가운데 모차르트 가묘를 중심으로 다른 음악가 묘지가 병풍처럼 뒤에 늘어서 있는데 베토벤, 슈베르트, 요한 슈트라우스, 브람스 등의 묘와 모차르트의 기념비가 있다.

악성(樂聖)이나 과학자, 작가, 정치인 등의 묘지에는 화려한 조각과 묘비가 세워져 있지만 묘소의 크기는 일반 시민의 것과 같다.

영화 ‘제3의 사나이’의 마지막 장면을 촬영한 곳으로 유명인들의 묘지를 보기 위해 세계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파리에 위치한 페르 라셰즈 공동묘지는 1804년에 예수회 수도원이 있던 자리에 지어졌다. 작가 오스카 와일드와 미국의 록 스타 짐 모리슨 등 외국인들을 비롯해 많은 명성 높은 시민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나폴레옹 1세가 건축가 알렉상드르-테오도르 브롱냐르에게 17헥타르 넓이의 이 묘지를 설계토록하며 “모든 시민들은 그 인종이나 종교에 관련 없이 묻힐 권리가 있다”고 선언했다.

이전에는 무신론자, 비기독교 신자, 자살한 이들은 신성한 곳으로 간주되었던 기독교 교회 묘지에 묻힐 수 없었다.

브롱냐르 역시 묘지의 설계라는 면에서 나폴레옹만큼 혁신적이었다. 그는 찾아온 이들이 조각품들을 감상하며 나무가 늘어선 대로를 거닐 수 있고 죽음이라는 생각 때문에 고통을 느끼지 않을 정원 같은 묘지를 구상했다.

동쪽 묘지로도 알려진 페르 라셰즈는 현재 19세기에 파리에 지어진 네 군데의 묘지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이곳은 넓이가 44헥타르에 이를 만큼 확장되었으며 소각된 유골들을 비롯해 30만 개의 무덤이 이 묘지 안에 있다.

현재 페르 라셰즈에는 프랑스의 수많은 뛰어난 지식인, 예술가, 정치가들의 유해가 있다. 이들의 무덤은 장례 예술이라고까지 묘사되고 있으며 고딕, 아르 누보, 아르 데코 등 다양한 예술 양식에 걸쳐 있다.

최근 화성시 화장률이 83.5%로 급증하고 있으나 화장시설이 없어 시민들이 시간적 경제적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으로 채인석 화성시장은 화장시설이 없는 경기 서·남부권 5개 지자체가 힘을 모아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화장시설을 건립해 주민들의 편의뿐만 아니라 신 명소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특히 채 시장은 “문화예술체육인 특화묘역을 조성하고 기념사업을 추진해 추도하는 공간을 만들 것”이라며 “안장자 생애 업적을 나타낼 수 있는 공원형태의 독립적인 추모공간도 확보하고 추모행사 및 기념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이 혐오시설로 간주하는 장례시설을 채 시장이 총대를 메고 세계적인 문화예술 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선언한지도 벌써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남녀노소 누구나 과거의 추억 속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에 먼저 박수를 보낸다.

이제 시작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채 시장은 함백산 메모리얼파크가 용두사미(龍頭蛇尾)가 되지 않고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공원으로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

NSP통신/NSP TV 민경호 기자, kingazak1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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