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옥한빈 기자 = 최근 편의점 업계에서 GS25가 동서식품의 대표 상품인 ‘맥심 TOP’와 ‘맥스웰하우스 마스터’ 등의 캔커피 발주를 중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이목을 끌고 있다. 이것이 유통사의 일명 ‘갑질’ 혹은 ‘길들이기’인지 유통업계과 제조업계간의 당연한 순리인지 갑론을박이 펼쳐질 수밖에 없는 상황.
이번에 발주가 중단된 동서식품의 커피 브랜드는 ‘TOP’를 포함해 약 14종이다. GS리테일 측에서는 유통업계 특성상 제품의 ‘인&아웃’ 과정을 거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해당 제품들은 매출이 적어 발주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에 들어보니 “운영 효율화를 위해서 발주를 중단했다”며 “모든 제품을 중단한 것이 아니라 좋은 성적이 나오고 있는 스타벅스와 같은 제품들은 그대로 판매중이다”고 설명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자사 제품 중 TOP 275ml는 주력 제품인데 발주를 중단 중이다”며 “계속해서 발주를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고 점주들의 입장에서도 발주 중단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편의점의 제품 구성에 관한 발주는 점주님들의 선택이기 때문에 잘 팔리는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은 자체적으로 비율을 조정할 수 있다.
물론 이에 대해서도 GS25측은 “언제, 얼마나 시킬지 모르는 불필요한 제품을 보관하게 되는 물류상 문제가 있다”고 입장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편의점 업계는 전반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실제 다른 편의점 측이 공개한 수치에 따르면 동서식품의 커피류 매출이 약 30%정도 차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TOP 행사도 진행 중이며 매출 비중이 절대 작지 않고 로열티 있는 브랜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이런 상황이 흔치 않고 이례적이다”고 말했다.
이번 발주 중단 사태의 핵심으로 ‘납품가격’ 및 ‘행사 횟수’ 등도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통계에서는 당연히 협상을 통해 납품가격을 낮추거나 행사 횟수를 늘려 이익을 보려는 상황. 이 같은 일이 양 기업 간의 줄다리기일지 자연스러운 협상의 한 과정인지는 두고 볼 수밖에 없는 모양새다.
한편 현재 GS25를 제외한 다른 편의점에서는 동서식품의 제품을 발주가 중단된 일은 없고 정상적으로 판매 중인 것으로 본지 취재결과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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