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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주 기상도

HD현대·삼성전자 ‘맑음’, 롯데·HMM ‘흐림’…대기업 기상도 엇갈린 명암

NSP통신, 최아랑 기자, 2025-12-12 16:43 KRX5 R1
#롯데지주(004990) #SK(034730) #HMM(011200) #LG(003550) #HD현대(267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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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NSP통신) 최아랑 기자 = 이번 주 국내 주요 그룹들의 하늘은 글로벌 수주 확대와 AI·전력 투자 성과가 맑은 흐름을 키운 가운데 구조조정·지배구조·매각 변수 등이 곳곳에 구름을 드리운 복합적인 풍경을 보였다. HD현대와 삼성전자, SK, LS는 조선·반도체·리밸런싱·ESG 성과가 맞물려 비교적 맑은 기류를 유지했다. 반면 롯데지주는 대규모 인사 쇄신에도 불구하고 실적과 업황 부담이 남아 흐린 하늘 아래 놓였고 태광그룹과 HMM은 매각·지분 구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LG와 포스코는 각각 구조조정과 탈탄소 전환이라는 과제를 안은 채 단기 부담과 중장기 기대가 교차하는 비온뒤갬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HD현대(267250)‘맑음’=HD현대가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3조원 규모 신규 조선소 건설 사업에 참여하며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타밀나두 주정부와 배타적 업무협약을 맺고 인도 조선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사업이 성사될 경우 인도는 한국에 이은 제2 생산 거점이 된다. 2032년 8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인도 조선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다. 여기에 HD한국조선해양이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수주를 추가하며 올해 수주 목표의 90% 이상을 채웠다. 글로벌 수주와 생산 다변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전반적 흐름은 맑다.

◆삼성전자(005930)‘맑음’=삼성전자가 두 번 접는 트라이폴드 폴더블폰을 국내 출시하며 폼팩터 혁신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10인치 대화면과 초슬림 설계를 앞세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했다. 동시에 증권가는 내년 삼성전자의 HBM 매출이 3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브로드컴·구글·아마존 등 ASIC 고객 확대에 힘입어 HBM 점유율이 35%까지 오를 것이란 분석이다. AI 반도체 수요와 차세대 제품 출시가 맞물리며 중장기 성장 기대감이 살아 있다. 전반적인 기류는 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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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003550)‘비온뒤갬’=LG전자는 퀄컴과 협력해 온디바이스 AI 기반 차량용 고성능 컴퓨팅(HPC)을 공개해 미래차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CES 2026에서 선보일 AI 캐빈 플랫폼을 통해 SDV를 넘어 AIDV 경쟁에 본격 진입한다. 반면 LG화학은 석유화학 부진에 이어 첨단소재 부문까지 희망퇴직을 확대하고 조직 재편에 나섰다. 석유화학 부문은 수년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어 단기 부담은 불가피하다. 다만 북미 중심의 배터리·첨단소재 사업은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평가된다. 구조조정 이후 체질 개선이 가시화될 경우 흐름은 점차 갤 것으로 보인다.

◆태광그룹‘비’=태광그룹을 둘러싼 분위기는 이지스자산운용 경영권 매각 변수로 흔들리고 있다. 국민연금이 위탁 자산 정보 유출 논란을 이유로 출자금 약 2조원 회수 방침을 세우며 매각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핵심 출자자 이탈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업가치 재산정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흥국생명이 매각 절차의 공정성을 문제 삼아 법적 대응을 예고하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딜이 무산될 경우 태광 측에 기회가 다시 열릴 수 있지만 소송·정치적 변수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당분간 비가 우세하다.

◆롯데지주(004990)‘구름 조금’=롯데가 계열사 62곳 중 20곳 CEO를 교체하고 부회장 4명이 물러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유통·건설 등 핵심 사업에서 경쟁력이 약해졌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HQ 체제도 3년 만에 없애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다만 이번 인사가 실적 반등으로 바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인사 쇄신은 강하지만 업황·구조 문제는 남아 있어 구름 조금이 우세하다.

◆SK(034730)‘맑음’=SK가 리밸런싱을 통해 계열사를 700개 이상에서 600개 수준으로 줄이고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며 체질을 다듬고 있다. SK㈜ 종속기업 수는 3분기 말 619개로 지난해 말 대비 약 100개 감소했다. SK스페셜티·파워텍 등 지분 매각과 SK온-SK엔무브 결합 등 굵직한 정리가 이어졌다. 반도체 소재 자회사 4곳을 SK에코플랜트에 넣는 방식으로 AI 밸류체인 포트폴리오도 손봤다. 재무지표도 개선돼 부채비율과 순차입금 비율이 내려갔다. 순탄한 흐름이 이어져 전반적 분위기는 맑다.

◆포스코그룹‘비온뒤갬’=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신임 소장이 취임해 안전·혁신·원가 절감·상생을 전면 과제로 내걸었다. 동시에 철강 탈탄소 압박이 커지면서 수소환원제철(HyREX) 상용화가 사실상 그룹의 미래 과제가 됐다. 정부는 철강 경쟁력 유지를 위해 수소 가격을 kg당 2500원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지원 의지를 밝혔다. 다만 국내는 전력·그린수소 비용이 높아 경제성 확보가 쉽지 않다는 지적도 많다. 포스코는 투자 우선순위를 수소환원제철에 두겠다고 밝히고 드라이브를 거는 중이다. 단기 부담은 흐리지만 정책 지원과 기술 전환이 맞물리면 뒤로 갈수록 갤 가능성이 있다.

◆HMM(011200)‘흐림’=HMM의 재매각 가능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최근 HMM 주식 공정가치 평가 실사를 위해 회계법인에 RFP를 발송하며 지분 가치 재산정에 착수했다. 산은은 내년 2월 말까지 최종 보고서를 받겠다는 계획으로 시장에서는 매각 재개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해석한다. 포스코그룹은 이미 컨설팅사와 자문 계약을 맺고 검토에 들어갔고 동원그룹도 내부 TF를 재가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대 10조원 수준의 몸값, 정부의 본사 부산 이전 압박, 노조 반발 등 변수가 많아 인수전이 쉽게 열리긴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각 이슈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지만 넘어야 할 리스크가 많아 흐림이 우세하다.

◆LS(006260)‘맑음’=LS전선이 전 사업장 폐기물 매립 제로(ZWTL) 인증을 획득해 LS그룹의 ESG 경쟁력이 한 단계 올라섰다. 복합 공정 구조로 폐기물 관리 난도가 높은 전선 산업에서 전 사업장이 인증을 받은 점이 눈에 띈다. 특히 구미사업장은 자원순환율 95% 이상으로 최고 등급(골드)을 받았다. 최근 글로벌 발주처들이 입찰 과정에서 ESG·폐기물 관리 체계를 필수 평가 항목으로 반영하는 흐름을 감안하면 이번 인증은 수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력·케이블을 축으로 한 LS그룹의 친환경 전략은 전반적으로 맑은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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