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NSP통신) 옥한빈 기자 = 거리를 메우는 빨강, 노랑, 초록색 빛깔들. 흡사 신호등을 연상시키는 형형색색은 K-스낵 대열에 합류하려는 롯데웰푸드의 미래를 가늠하고 있다. 우리에겐 익숙하지만 외국인들에겐 조금 낯설 수 있는 ‘빼빼로’를 필두로 펼치는 롯데웰푸드 해외 진출 확대 소식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현재 롯데웰푸드는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 1조5893억 원(한국법인)을 기록했다. 이 중 수출액은 1256억 원으로 전체의 약 8%를 차지한다. 빼빼로를 비롯해 돼지바 등의 모든 제품의 합계 성적표다. 경쟁사인 오리온은 매출 5737억 원(한국법인) 중 수출 470억 원으로 약 8%, 농심은 매출 1조7607억 원(한국법인) 중 수출 1789억 원으로 약 10%다. 언뜻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 해외에서 반응이 다른 것은 ‘수출’이 아닌 ‘해외 법인’ 속에 답이 숨겨져 있었다.
 농심의 올해 상반기 해외 법인 매출 총합은 1조1637억, 오리온은 1조4623억 원이다. 이에 비해 롯데웰푸드는 4014억 원으로 경쟁사 대비 절반이 안 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라면계에서는 삼양식품이, 스낵계에서도 이미 농심과 오리온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대하며 K-스낵의 입지를 굳히고 있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이에 롯데웰푸드의 빼빼로 마케팅은 더 이상 경쟁이 아닌 생존의 길목에 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관해 곽대훈 계명대 경영학과 겸임교수는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해 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곽 교수는 “롯데웰푸드는 해외시장 개척을 위하여 브랜드 관리에 좀 더 전략적으로 임할 필요가 있다”라며 “특히 제과, 식품 아이템의 특성상 해외시장에서 브랜드파워를 높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K-컬쳐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해외시장에 있어 K-POP 등의 브랜드파워는 꽤나 높다”라며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더해 인도, 동남아시장, 중국시장 등 각 나라마다의 소비자 특성을 생각하는 것이 마케팅의 핵심이다”고 분석을 더했다.
 실제로 오리온의 경우 선제적인 해외법인 투자와 ‘초코파이’ 등을 활용해 러시아, 중국 등에 마케팅을 확대했고 삼양식품은 ‘불닭’을 이용한 SNS마케팅, 농심은 ‘케데헌’ 열풍을 타고 라면에 더해 스낵 부문까지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한국만의 독특한 데이 문화인 ‘빼빼로데이’를 글로벌 시장에 확산하기 위해 2020년부터 글로벌 통합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라며 “올해는 빼빼로 글로벌 앰배서더 ‘스트레이 키즈’와 함께 빼빼로데이 글로벌 캠페인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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