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건설 현장의 중대 재해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S-Oil(010950)이 9조 2580억 원을 투자하는 울산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에서 인증이 취소된 내화재를 사용해 공사가 진행 중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건축자재 등 품질인정 및 관리기준 제21조 3항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는 14일 NSP통신에 제보영상과 함께 “울산 샤힌 프로젝트의 발주처인 S-OIL(에스오일)이 지난 9월 17일 시공에 사용한 A사의 내화재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으로부터 지난 9월 16일 인증이 취소된 제품이다”고 폭로했다.
그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화재시 열에 의해 H빔이 휘거나 녹지 않도록 보호하는 내화재다.
제보자는 “이 제품으로 시공을 계속 진행할 경우 화재 시 건축물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우려감도 전했다.
이와 관련해 A사 제품 인증을 진행한 KICT의 건설시험인증본부 시험평가센터 한 관계자는 “A사가 KICT 인증을 자진 반납해 (내화재에 대한) 인증이 취소된게 맞다”면서 “인증을 반납한 제품은 현장에서 시공에 사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A사가) 새로 인증을 취득하기 위해선 건축자재 등 품질인정 및 관리기준에 따라 재인증 신청 후 서류 검토, 공장 심사, 내화시험, 인증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면서 “시기적으로 동절기이기 때문에 내화 시험 시간이 반년(6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KICT 인증 취소와 관련해 A사 관계자 B씨는 “담당자가 추석 연휴 이후 해외 출장을 가서 돌아와야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있다”면서 “회사 내에서 도는 이야기는 인증 재신청을 위해 KICT 등 두 곳에 현장 테스트를 신청했고 한 곳은 적합으로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토교통부 고시 제2022-84호 건축자재 등 품질인정 및 관리기준 제21조 3항에는 ‘인정이 취소된 제품은 판매 및 시공을 할 수 없다’라고 적시돼 있다.
하지만 A사의 인증취소 제품을 사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S-OIL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시공업체 내화 시공 담당자를 통해 지난 9월 15일 이후 (인증이 취소된 A사 제품을 사용해) 작업을 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이어 “(A사의 제품은 울산 샤힌 프로젝트) 현장의 기둥과 보에 사용되는데 기둥에 사용하는 제품은 인증이 남아 있고 보에 사용되는 제품은 인증이 취소된 상태다”고 설명했다.
한편 본지가 제보받은 동영상 자료에 따르면 S-OIL 관계자가 지난 9월 15일부터 작업을 중단했다는 해명과는 다르게 9월 17일에도 울산 샤힌 프로젝트 현장의 보에 여전히 인증이 취소된 A사의 제품을 사용해 시공 중인 작업 현장을 발견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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