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봤더니

‘리 밀러: 카메라를 든 여자’, 진실을 향한 기록의 힘과 감동

NSP통신, 이복현 기자, 2025-09-13 18:26 KR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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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 (사진 = 플레이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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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영화 ‘리 밀러: 카메라를 든 여자’는 종군 여기자이자 보그의 전속 사진가였던 리 밀러의 삶을 그려낸다. 흔히 그녀는 20세기 패션계의 뮤즈, 세계적 모델로 기억되지만, 영화는 그 화려한 이미지 뒤에 가려진 진짜 얼굴, 즉 전쟁 속에서 카메라를 든 기자로서의 모습을 집중 조명한다.

작품은 한 여성, 그리고 유명 모델로서의 출발선에서 시작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과 함께 리 밀러(케이트 윈슬렛)의 삶은 완전히 다른 궤도로 접어든다. 그녀는 단순한 피사체가 아니라 전쟁의 현장을 기록하는 카메라 뒤편의 기자로 거듭난다. 유럽을 휩쓴 나치의 그림자 속에서 리 밀러는 ‘여성’이라는 사회적 규정에 머물지 않고 오직 기자로 남기를 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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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그녀가 렌즈에 담아낸 전장의 참혹함과 인간의 비극을 생생히 보여준다. 폐허가 된 마을, 수용소에서 마주한 끔찍한 광경, 겁에 질린 어린아이의 눈빛, 그리고 그것을 기록하는 밀러의 시선은 단순한 보도를 넘어 역사의 증언이 된다. 동시에 영화는 그녀의 강인함을 부각시키며, 한 여성이 어떻게 전쟁의 기록자가 되었는지를 드라마틱하게 그려낸다.

특히 종전 직전, 히틀러의 뮌헨 아파트 욕조에 몸을 담근 리 밀러의 상징적 사진은 그녀가 남긴 역사적 기록의 절정을 보여준다. 이어 동료 사진기자 데이비 셔먼(앤디 샘버그)의 독백은 전쟁이 남긴 서글픔을 관객의 가슴 깊이 파고든다. 리 밀러는 전쟁의 끔찍한 현실을 사진으로 남겼지만, 그 대가로 외상 후 스트레스와 알코올 중독에 시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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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마지막에 리 밀러의 아카이브와 아들 앤서니(조우시 오코너)의 정체를 드러내면서, 앤서니의 오해를 푸는 동시에 전쟁의 상처를 기록하는 일의 중요성을 다시금 되새긴다. 이를 통해 살아 있다는 것의 의미, 우리가 무엇을 견디고 또 무엇을 이루어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9월 24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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