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6·27 가계대출 규제 효과로 지난달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증가폭이 줄어들었지만 ‘상생금융’이 강조되면서 기업대출 증가폭은 크게 늘었다.
3일 KB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NH농협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은 762조 898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3조 9248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가계대출 증감액은 지난 1월 4762억원 감소로 시작해 2월 3조 931억원으로 오른 뒤 5월 4조 9964억원, 6월 6조 7536억원으로 올라섰다. 가계대출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고 규제가 예고되자 ‘막차’ 수요가 몰란 영향이다. 이후 6·27 규제 발표로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가계대출 증가폭은 4조원대로 내려갔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07조 6714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 7012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은 지난 4월(3조 7495억원)과 유사한 수준까지 내려갔다.
반면 기업대출은 큰 폭 늘었다. 기업대출 잔액은 836조 8801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 2647억원 늘었다. 지난 5월 8조 4211억원 감소에서 7월 8770억원 증가한 뒤 8월 6조 원대 증가로 돌아섰다.
대기업대출은 전월 대비 2조 9885억원 늘어난 167조 9179억원을 기록했다. 중소기업대출은 668조 9622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 2762억원 증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상생금융에 대한 압박이 커지면서 이자이익을 확보하면서도 정부의 요구에 부합할 수 있는 기업대출 확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경기 침체로 부실 위험이 커 건전성 관리도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