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영화 ‘홈캠’(배급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은 의문의 사망사고를 조사하던 보험조사관 성희(윤세아)가 집 안에 설치된 홈캠을 통해 정체불명의 존재를 목격하면서 심리적 압박과 공포에 사로잡히는 과정을 그린다.
현대 사회에서 홈캠은 가장 보편적이고 안전을 보장하는 기기이지만, 영화는 이 장치를 공포의 매개체로 전복시킨다. ‘가장 가까이 있는 안심 장치가 가장 위협적인 통로로 변한다’는 아이러니는 관객에게 새로운 긴장을 던져준다.
작품의 중심에는 배우 윤세아가 있다. 영화는 성희의 시선을 따라 전개되며, 윤세아는 평범한 일상 속 불안과 집착 어린 내면을 섬세하게 오가며 극을 이끈다.
특히 남편의 불륜 이후 차사고를 당한 딸 지우(윤별하)에게 집착하는 어머니의 불안을 표현하는 대목에서는 캐릭터의 밀도를 확보하고 후반부 반전에 무게를 더한다. 그의 연기가 곧 영화의 긴장도를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출은 일상의 작은 불안을 집요하게 활용한다. 갑자기 켜지는 센서등, CCTV 화면 속 미묘한 흔들림, 혼자 있을 때 느껴지는 낯선 기척은 관객의 체험적 기억과 맞물리며 사실적인 공포를 확장시킨다. 단순한 놀라움이 아니라, ‘나도 겪을 수 있다’는 실감이 공포를 배가한다.
그러나 작품의 완성도는 아쉬움을 남긴다. 정체불명의 존재에 대한 의문과 더불어 특히 사건 전개의 개연성 영화를 단단히 받쳐주지 못한다. 특히 권혁이 연기하는 아래층의 박수무당 캐릭터는 서사 속에서 설득력 없이 겉돌며 극의 흐름을 오히려 방해하기도 한다.
꾸준히 긴장감을 유지하지만 서사가 허술하게 매듭지어지면서, 마지막 반전은 충분한 여운을 남기지 못한다.
결국 ‘홈캠’은 ‘일상 속 공포’라는 신선한 아이디어와 배우의 힘으로 끝까지 끌고 가지만, 완결성 부족으로 장르적 쾌감을 완전히 채워내지 못한 작품으로 남는다. 9월 10일 개봉. 15세이상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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