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정송이 기자 = 경기도 파주시의 ‘스타필드를 품은 꿈의 주거단지’라는 희망을 안고 있던 입주 예정자들이 지난 2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 모여 준공 승인 반대 항의 시위를 가졌다.
이들은 모두 파주시 운정역 인근에 들어서 준공 승인 예정에 있는 파주 운정 현대 주거용오피스텔 수분양자들로 이뤄진 입주협의회(이하 협의회) 소속 회원들이다.
협의회에 따르면 이날 집회는 시행사인 하율디앤씨·시공사인 현대건설·관리기관인 파주시에 꾸준히 제기해 온 허위 분양 및 준공 승인과 관련해 계약취소 및 준공 반대에 대한 수분양자들의 뜻을 공론장을 통해 밝히기 위한 것이다.
용산으로 집회 장소를 정한 것은 많은 언론과 대통령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길 바라는 절박한 심정에서라는게 이들의 전언이다.
이들은 현장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파주 운정 현대 오피스텔이 같은 평형대 임에도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높은 문제를 지적하며 소비자 기만 행위라고 규정했다. 또한 대한민국 건설 분양 구조의 왜곡과 불공정성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이어가며 분양가 상한제 적용 검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여름 뙤약볕에서 땀흘리며 ‘준공 결사반대’ 등의 피켓을 들고 시행사와 시공사의 책임 있는 조치를 강력히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던 협의회 소속 수분양자들에게 시위 참가 속사정을 들어보니 주변 시세보다 높은 고분양가 적용, 대지 지분 차이, 자재의 다운그레이드, 하자발생 건의 완전 해결 미조치 등의 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 또 이에 따른 계약 해지 및 파주시의 준공 승인 반대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파주시에 거주 중인 수분양자 정모(50대) 씨는 “모델하우스에서 본 내용과 실제 현장이 많이 달랐다”며 “분양가에 비해 일반 자재들이 모두 다운그레이드된 상황”이라고 시공사의 분양가 대비 자재 다운그레이드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이런 부분들을 반영해 시공을 보완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협의가 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역시 파주시에 살고 있는 수분양자 김모(30대) 씨 또한 오피스텔 10㎡와 16㎡의 대지 지분에 있어 큰 평형임에도 작게 책정된 점을 문제로 꼽았다. 그는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대지 지분을 의도적으로 많이 배정해 분양가를 높였다”며 “오피스텔은 토지 지분을 적게 배정받았는데도 분양가가 훨씬 높았다”고 지적했다. 또 “젊은 나이에 꿈을 안고 첫 집 마련에 설렜지만 그 설렘도 잠시였다”라며 허탈해했다.
또 다른 수분양자로 파주시민인 김모(40대)씨 역시 “파주시는 대형 건설사와 시행사 편에 서서 주민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파주시는 여느 관공서처럼 미온적인 입장만 보이는 가운데 시행사와 시공사에서는 입주를 강행하고 있어 ‘입주할 수 없다’는 의사로 준공을 거부한다”고 주장을 폈다.
이날 협의회는 파주 운정 현대 오피스텔 분양 및 하자 문제등과 관련한 담당자 처벌, 준공 연기 혹은 계약취소 등의 요구 내용을 정리해 입장을 밝힌 진정서를 국방부종합민원실에 공식 접수했다. 해당 진정은 대통령실 비서실로 전달된 뒤 검토를 거쳐 사안의 중대성이 인정되면 대통령께 보고될 수 있다.
파주시는 오는 28일 이 오피스텔에 대한 준공을 허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파주시 힐스테이트 더 운정은 1, 2단지 주거형 오피스텔(총 2669실)과 2단지 아파트(744세대)로 구성된 지상 49층, 13개동 총 3413세대의 매머드급 단지로 스타필드 빌리지 1호점이 입점 확정돼 오는 10월 중 공식 오픈을 예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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