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내수부진이 지속되면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을 이어갔다. 가계부채, 물가상승률 등으로 한국은행 역시 금리 인하에 신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18일(현지시각) 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1월부터 4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우리나라와 금리 차이는 2.00%p로 유지됐다.
경제전망예측(SEP)에서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 3월 전망치인 1.7%보다 낮은 1.4%로 하향조정했다. 지난해 12월 2.1%에서 2차례 연속 하향 조정했다.
물가상승률은 2.7%에서 3.0%로, 실업률은 4.4%에서 4.5%로 상향조정했다. 연말 정책금리는 3.9%로 3월 전망과 동일했다. 내년 금리 전망은 3.6%, 2027년말은 3.4%로 상향 조정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실업률은 4.2% 수준이며 경제성장률은 대략 1.5~2% 초반대로 보인다”며 “소비자심리는 약간 회복하고 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고용시장은 여건은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매우 느린 속도로 냉각되는 추세”라며 “다만 현재로서는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되며 전반적으로 현 통화정책 기조는 경제상황 변화에 대응하기 좋은 위치”라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충돌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중동지역에서 혼란이 발생하면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는 경향이 있지만 대개는 다시 하락한다”며 “일반적으로 이런 상황은 인플레이션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은 역시 금리 인하에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은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0.25%p씩 네 차례에 걸쳐 금리를 1%p 인하했다. 이로 인한 효과를 지켜보며 가계부채, 물가상승률 등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0.8%로 낮춰잡았다. 0%대 연간 성장률은 2000년대 금융위기와 코로나19 대유행 당시를 제외하곤 없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지만 한은이 고민하는 이유는 최근 폭증한 가계부채와 중동긴장으로 인한 유가 상승 가능성 등으로 물가 자극 우려 때문이다.
지난달 전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6조원 늘었다. 7월 시행될 3단계 스트레스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에 앞서 막차수요가 몰렸고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부동산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자 대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또 현재 2%p대로 유지되고 있는 한미금리차가 금리 인하로 더 벌어지면 외인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창립 75주년 기념사에서 “기준금리를 과도하게 낮추면 실물경기 회복보다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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