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NSP통신) 남정민 기자 = 국립순천대학교 이상석 교수(동물자원과학전공) 연구팀이 경상국립대학교 김선원 교수(항노화 바이오소재 세포공장 연구센터장)와 공동으로 세계 최초로 한우의 메탄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생균제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농림축산식품부 연구 과제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성과는 세계적 권위의 국제 학술지 애니멀 마이크로바이옴(Animal Microbiome) 2025년 최신호에 게재돼 국내외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의 핵심은 반추동물의 소화 과정에서 나오는 메탄을 억제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메탄을 직접 분해하는 미생물인 ‘메탄자화균(Methanotroph)’을 활용해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입증한 데 있다. 이는 세계 최초 사례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최대 84배나 강력한 온난화 효과를 지닌 온실가스로 전 세계 메탄 배출량의 약 37%가 반추동물의 트림과 방귀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기존 메탄 저감 기술은 소화 과정에 부작용을 일으키거나 효과가 일시적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한우의 반추위에서 메탄을 분해하고 단백질 등 영양분으로 전환하는 미생물 복합체(NC52PC)를 분리·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이를 프로바이오틱스 형태로 한우에 급여한 결과 메탄 배출량이 크게 줄었으며 성장과 건강에도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석 교수는 “이번 연구는 배출될 메탄을 자원으로 전환하는 새로운 순환 체계를 제시했다”며 “앞으로는 전환 효율과 생산성까지 고려한 맞춤형 생균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순천대 연구팀은 향후 이 기술을 소·염소·사슴 등 전체 반추가축에 확대 적용하고, 세계 메탄저감제 시장 진출을 위한 사업화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성과는 2030년까지 메탄 배출을 30% 감축하겠다는 ‘국제 메탄 서약(Global Methane Pledge)’ 이행에 기여함은 물론 국내 친환경 축산 및 미생물 기반 바이오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