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최아랑 기자 = 글로벌 기업들이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재생에너지 사용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기업의 전력을 태양광과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생산된 전기를 100% 사용하자는 자율적인 동참캠페인 RE100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즉 RE100 캠페인을 통해 글로벌위기인 기후변화를 막자는 것으로 기업이 필요한 전기를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로 사용하자는 것.
하지만 국내 4대 석유화학 기업인 LG화학, 금호석유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들의 재생에너지 사용률은 여전히 낮은 상태다. 국내에서는 RE100 가입을 지향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반면 재생에너지 전력을 확보를 위한 비용증가의 부담으로 가입을 주저하고 있다.
문제는 글로벌기업들이 수출기업간 탄소중립, ESG, RE100 등의 기준을 준수하는 기업과의 파트너쉽을 요구하고 있어 무역장벽이 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4대 석유화학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에너지 중 재생에너지 비율은 한자리 수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해당 기업들에게 미가입 이유를 들어보니 “곧 가입할 예정이다”며 “도입 비용 등의 어려움이 있어 미가입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LG화학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는 지리적 요인으로 인프라 여건이 안되는 상황이다”라며 “2026년부터 20년간 국내 풍력 발전 재생 에너지를 확보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과거 ESG가 대두되기 전부터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며 “현재 재생에너지는 필요한 시점에 석유화학 시장 경제가 좋지 않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고 밝혔다.
4대 석유화학 기업 중 유일하게 RE100에 가입된 롯데케미칼은 관계자는 “화학 산업 특성상 전기 사용비중이 높아 RE100 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가 불가피한데 국내 재생에너지 공급량도 한계가 있고 가격도 너무 높은 상황이다”라며 “관련 보조금, 세제 혜택 등 제도적 지원이 있다면 도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석유화학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재생에너지 비용을 더 써가며 전환하는 것은 상당히 고통스러운 일이다”라며 “녹색 프리미엄을 구입하는 등 다양한 검토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미국, 호주, 칠레 등 재생에너지 수급이 원만한 지역에 비해 우리나라는 국토가 좁고 사계절이 있어 지리적 요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부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에 경제적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수출업체들이 RE100에 가입할 법적인 의무는 없지만 ‘수출·투자·거래·이미지’ 등에서 실질적인 손해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에서 도태될 위험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현재 RE100에 가입된 국가별 기업으로는 총 26개국 428개 업체로 이중 미국 기업이 98곳으로 가장 많았다. 2위는 일본(86곳)이었고 3위는 영국(47곳), 한국은 4위로 SK텔레콤과 LG에너지솔루션, 기아, 고려아연 등 36개사가 RE100에 가입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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