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지난달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기업대출이 2개월만에 하락 감소 전환했다. 은행권은 밸류업을 위해 위험가중자산(RWA)을 줄인 결과라는 해석과 함께 탄핵 정국 속 기업들이 몸을 사린 영향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2일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824조 2093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 4928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말 건전성 관리를 위해 은행권이 기업대출 문을 닫아 9조원 가까이 감소한 이후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3월 말 다시 줄어들었다.
대기업대출 잔액은 162조 172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 6254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1조원 줄어든 뒤 12월 5조 2407억원 연이어 감소했다가 올해 1월부터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3월 다시 축소됐다.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663조 1922억원으로 전월 대비 8683억원 줄었다. 지난해 12월 3조 7318억 줄어든 뒤 2개월 연속 증가했다가 다시 감소 전환했다.
은행권은 이를 두고 밸류업을 위해 위험가중자산을 줄인 결과로 해석한다. 기업들 역시 분기보고서 작성 전 부채를 줄인 영향이다. 밸류업을 위해선 주주환원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낮추는 위험가중자산(RWA)를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 비교적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 대출을 줄이거나 우량 기업 위주로만 대출을 내주는 선택을 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분기 말 기업들이 일부 대출 상환을 한다”며 “이렇게 기업대출을 줄이면 은행 측에서도 위험가중자산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은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우량 기업 위주로 대출을 취급하는 등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게 된다”며 “이 자체가 밸류업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밸류업과 분기말 영향도 있지만 탄핵 정국의 불확실성에서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고 몸을 사린 결과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오는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일이 잡히기 전까지 정치적, 경제적 불확실성이 계속 이어졌다”며 “탄핵 정국에 기업이 대출을 받아 투자를 늘리거나 채용을 결정하기 쉽지 않아 특히 대기업 대출이 많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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