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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하나, ‘영업·디지털’ 박차…젊은 리더가 이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Fri, 27 Dec 2024 KRX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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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1980년대생도 임원 발탁…경영진 세대교체
하나, 조직 슬림화 및 전문조직 강화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KB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이 파격적인 경영진 세대교체와 영업력 강화에 나섰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몸집은 줄이면서도 전문성은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KB금융은 1980년생까지 신규임원으로 발탁하는 등 경영진의 95%를 젊은 인재로 채웠다. 또 하나금융은 부회장들을 시너지부문, 미래성장부문, ESG부문을 이끌도록 하고 지역대표를 부행장으로 승진시는 등 영업력 강화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었다.

NSP통신- (사진 = KB국민은행)
(사진 = KB국민은행)

◆KB금융, 2025 인사 키워드는 ‘적소적재’·‘효율경영’

KB금융은 오직 ‘성과’로 입증된 핵심인력들을 배치했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영업조직을 제외한 관리·지원조직을 최대한 슬림화하는 등 전반적으로 조직체계를 간소화했다.

우선 계열사 대표로 경영능력이 입증된 인물들을 핵심사업으로 이동시켰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글로벌부문장으로 배치했다. 글로벌부문장은 이번에 신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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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KB금융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던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현 KB뱅크)의 흑자 전환을 위해 투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KB뱅크의 경우 2조원을 넘는 돈을 투자했지만 6년이 넘도록 적자에 허덕였다. 당초 연임이 확실시되던 이재근 행장이 연임되지 않고 KB금융 글로벌부문을 맡게 된 것은 그만큼 KB뱅크의 흑자달성 목표 무게가 크다고 분석된다. 또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은 디지털과 정보기술(IT) 부문장으로 기용했다.

이와 함께 KB국민은행도 조직 슬림화에 나섰다. 기존 31본부 139부 체제를 27본부 117부 체대로 과감하게 줄였다. 그러면서도 AI 등 전문 조직은 확대했다.

KB국민은행은 신규 경영진 21명 중 20명(95.2%)을 1970년생으로 대거 등용하고 1980년생도 신규 임원으로 발탁했다. 이와 함께 은행 소속으로 금융AI(인공지능)센터를 신설하고 외부 전문가들을 영입했다. 금융AI센터장에 LG AI선임연구원 출신의 1980년생 김병집 상무, 금융AI2센터장에 1978년생 NC소프트 이경종 상무를 앉혔다.

KB국민은행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비하고자 성과주의 인사원칙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과와 역량을 보인 우수 인재를 임원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부행장 24명 중 12명은 퇴임시켰고 숫자는 18명으로 축소했다.

NSP통신- (사진 = 하나은행)
(사진 = 하나은행)

◆하나금융, ‘영업총력’ 부행장 삼각구도

하나금융 역시 이승열 하나은행장을 포함해 성과가 입증된 리더들을 중심으로 시너지·미래성장·ESG 등 삼각구도를 재편했다.

이번에 신설된 미래성장부문은 기존의 전략부문, 디지털부문, 브랜드부문, 지원본부를 묶은 것으로 그룹의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을 위한 전사적 사업 추진을 위한 조직이다. 앞으로 신사업 발굴 및 추진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시너지부문은 하나금융의 핵심 사업을 다루는 부서로 리테일, 자산관리(WM), 기업투자금융(CIB), 자본시장 부문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만들어졌다.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갚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빌리는 관행 정착’과 방향을 맞춰 기존의 ‘부채중심’의 금융구조를 ‘자본 중심’으로 전환하도록 시너지부문 내 ‘자본시장본부’도 신설했다. 기존 글로벌부문과 ESG부문은 ‘글로벌·ESG부문’으로 통합됐다. 기존 ESG기획팀과 상생금융지원팀도 ‘ESG상생금융팀’으로 통합됐다.

하나은행도 ‘조직 슬림화’를 핵심 과제로 내걸었다. 금융상품 기획 및 개발, 관리 기능 집중을 통한 전문성 강화를 위해 기존 신탁사업본부 및 투자상품본부를 ‘신탁·투자상품본부’로 통합했다. 또 본점 12개 부서를 기존 부서에 통폐합하는 등 본점 조직을 슬림화했으며 영업 현장 지원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운영 효율성을 강화했다.

그러면서 영업 현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인 지역대표들을 부행장으로 승진시켰다. 1968년생 김진우 강남영업본부 지역대표는 중앙영업그룹대표(부행장)으로, 1972년생 서유석 남부영업본부 지역대표는 기업그룹장(부행장)으로, 1968년생 우승구 광주전북영업본부 지역대표는 호남영업그룹대표(부행장)로, 1968년생 이재헌 부산울산영업본부 지역대표는 영남영업그룹대표(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이와 함께 전문성을 높이고 은행 신사업에 탄력을 주기 위해 이은정 WM본부장이 하나더넥스트본부장에 배치됐다. 하나더넥스트본부는 자산관리그룹 내 신설된 본부로 시니어사업의 본격화와 컨설팅 강화 등 자산관리 전반을 아우르는 전문조직이다.

유언대용신탁 등 신탁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이재철 신탁본부 부행장이 신탁·투자상품본부를 이끌게 됐다. 이는 금융상품 기획 및 개발, 관리 기능 집중을 통한 전문성 강화를 위해 기존 신탁사업본부와 투자상품본부가 통합된 부서다. 하나은행의 퇴직연금 성과를 주도한 조영순 연금사업단 부행장은 연임됐다.

하나은행은 “이번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통해 현장과 성과, 전문성 중심의 경영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고 나이, 학력, 성별에 무관하게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은행의 성장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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