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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저축은행 이어 시중은행도 수신금리 인하…“내년에도 대출은 고금리”

NSP통신, 강수인 기자, 2024-10-23 11:46 KR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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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금융당국 눈치에 대출금리 인하도 어려워”
은행권 “내년까지 대출금리 높은 수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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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저축은행과 지방은행이 예금금리를 내린 데 이어 시중은행에서도 적금금리를 인하하거나 인하를 검토 중이다. 이와 반대로 대출금리는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방안과 은행채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내년까지 인하가 어려울 전망이다.

23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날부터 ‘우리퍼스트 정기적금’의 금리가 기존 연 2.20%에서 연 2.00%로 0.20%p 인하된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처음으로 적금 금리를 내렸다. 주요 시중은행들 역시 적금 금리 인하를 검토 중이거나 추이를 살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금금리의 경우 규모가 크고 자금 조달 기능도 크기 때문에 주, 일 단위로 시장 금리에 따라 이미 탄력적으로 조정을 해오고 있다”며 “적금의 경우 기본금리가 변경될 때 별도로 안내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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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지난 18일 BNK부산은행은 주요 수신 상품 금리를 최대 0.35%p 인하했다. 만기 1년의 ‘백세청춘 실버적금’은 연 3.35%에서 연 3.0%로 0.35%p 인하했고 만기 1년 이상 2년 미만인 ‘가계우대 정기적금’은 연 3.00%에서 연 2.8%로 0.20%p 내렸다. 그 외 정기적금(상호부금) 금리는 연 2.90%에서 연 2.8%로 0.10%p 인하했고 ‘더(The) 레벨업 정기예금’은 연 3.10%에서 연 2.95%로 0.15%p 인하했다.

경남은행은 지난 17일 예·적금 금리를 최대 0.75%p 인하했다. ‘마니마니정기예금’ 금리는 만기가 24개월 이하인 경우 0.25%p, ‘마니마니자유적금’은 만기가 5년인 경우 금리가 연 3.55%에서 연 2.8%로 한 번에 0.75%p 내렸다.

저축은행에서도 최대 연 4% 이상(12개월 만기 기준)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은 전체 302개 상품 중 단 1개로 지난달 연 4% 이상 금리의 상품이 20개를 넘어섰던 것에 비해 확연히 달라졌다.

통상 수신금리가 내려가면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하락해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해야 하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와 금융채 5년물 금리의 상승으로 대출 금리 인하가 어려운 상황이다.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18일 기준 변동 4.57~6.67%, 고정 3.71~6.11%를 형성했다. 변동과 고정 모두 하단이 약 0.07%p 상승했다.

은행권은 코픽스 외 금융채 5년물 금리 역시 변동이 커 수신금리 인하와 여신금리 인하로 이어지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지난달 초 3.330%에서 이달 초 3.159%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지난 17일 기준 3.259%로 다시 오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는 금융채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금융채가 낮아지면 대출금리가 낮아질 수 있고 금융채가 오르면 대출금리도 올라간다”며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인하됐지만 이미 이에 앞서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가 예상돼 금융채에 선반영 됐고 이후 한은에서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발언이 없어 은행채 금리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동금리의 경우 수신금리가 내려가면 조달 원가가 내려가 대출 금리 인하로 이어지지만 지금 상황에서 대출 금리를 인하한다면 가계부채를 끌어올린 원인으로 지목될 수 있어 인하하기도 어렵다”며 “내년까지도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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