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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수수료에 실적 발목…애플페이 효과 ‘끝’

NSP통신, 강수인 기자, 2024-07-24 16:27 KR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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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실절 뒷걸음질…애플페이 ‘수수료’가 약점
애플페이, 교통카드 안 되는 ‘반쪽페이’ 꼬리표

NSP통신- (사진 = 현대카드)
(사진 = 현대카드)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애플이 유럽연합(EU)에 애플페이 외 다른 결제방식을 허용한데다 애플페이의 기후동행카드 주도권도 현대카드가 잡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여전히 인프라, 수수료 등의 숙제를 해결하지 못한 가운데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애플페이가 외려 현대카드의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애플페이 도입 효과 ‘반짝’…수수료에 실적 악화

2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신용카드 개인 신규회원 수는 지난해 3월 애플페이 출시 직후 20만 3000명으로 전업카드사에서 1위를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6월부터 KB국민카드에 밀리기 시작했다. 이후 올해 6월 신용카드 개인 신규회원수가 11만 2000명으로 KB국민카드보다 적은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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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실적도 뒤처졌다. 지난 1분기 현대카드의 당기순이익은 6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했다. 경쟁사인 신한·삼성·KB국민카드의 순익은 평균 27.4% 증가한 가운데 현대카드는 뒷걸음질 친 것.

애플페이 출시로 현대카드의 승승장구를 기대했지만 신용판매 취급액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17.1%에서 18.8%로 늘었을 뿐 실적에는 큰 긍정적인 영향을 주진 못했다. 오히려 애플페이의 높은 수수료가 현대카드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애플페이의 경우 카드사에 부과하는 결제 수수료는 0.15%다. 삼성페이의 경우 결제 수수료를 무료로 책정하고 있다. 때문에 지난해 현대카드의 제휴사 지급수수료는 5025억원으로 전년 대비 82.6%(2273억원)나 증가했다.

◆NFC 결제 단말기 도입 10% 불과…EU서 아이폰에 삼성·구글페이도 가능

애플페이의 인프라가 부족한 것도 애플페이 ‘효과’를 극대화하기 어려운 요인이다. 애플페이는 해외에서 주로 사용하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방식만 지원하고 있어 가맹점에 별도의 결제 단말기가 설치돼야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하다.

국내에선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방식이 주로 쓰이고 있기 때문에 동반성장위원회에서 소상공인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100억원 가량을 투입, NFC 단말기 무상보급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애플페이 가맹점은 약 10% 수준에 불과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애플이 유럽연합(EU)에서 아이폰의 ‘탭앤고(tap-and-go)’ 기술에 경쟁업체들의 접근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알파벳의 ‘구글페이’, 삼성의 ‘삼성페이’도 아이폰 이용자가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애플에서 삼성페이 사용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애플 사용자들이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애플페이 말고도 삼성페이 등 이용할 수 있는 선택지가 넓어진다. 애플페이 사용을 위해 굳이 현대카드를 발급받을 필요가 사라진다는 의미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쉽지 않겠지만 만일 우리나라에서도 아이폰에 삼성페이가 가능해지면 굳이 애플페이를 사용하기 위해 현대카드를 발급받지 않아도 된다”며 “카드사들도 ‘애플페이’ 도입 관련 논의가 올스톱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NSP통신- (사진 = 강수인 기자)
(사진 = 강수인 기자)

◆기후동행카드, 현대카드가 못 잡을수도

‘교통카드 불가한 반쪽페이’라는 애플페이의 최대 약점도 서울시가 ‘후불식 기후동행카드’ 지원에 나서면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지만 이마저도 불안하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월부터 기후동행카드의 후불결제가 가능해진다. 당초 도입된 기후동행카드는 선불충전방식이지만 체크카드와 신용카드를 연계해 후불식 결제를 지원한다. 기후동행카드는 티머니 대주주인 서울시가 주관하는 ‘지하철, 버스, 따릉이’ 무제한 이용 사업이다. 1회 요금 충전으로 사용기간 동안 대중교통의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아이폰 사용자의 기후동행카드 모바일 등록을 논의 중이다. 이같은 논의가 가능해진 배경에는 애플이 프랑스에서 클로즈드-루프 방식의 교통카드에 대한 지갑 등록을 열어줬다는 사실이 있다.

티머니, 페이온 등 별도의 교통카드 사업자와 연계해 후불식 결제를 지원하는 것을 클로즈드-루프라고 한다. 반면 카드사가 별도의 교통카드 사업자를 거치지 않고 직접 결제를 지원하는 것을 오픈루프라고 한다. 애플페이는 오픈루프 방식으로 EMV(유로페이·마스터카드·비자카드) 결제망을 사용한다.

최근 애플은 ‘2024 프랑스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현지 교통카드인 ‘나비고’를 애플페이에 추가해 사용하도록 ‘일 드 프랑스 모빌리때즈’(한국의 서울교통공사 격)와 협약했다. 즉 클로즈드 루프 방식을 일부 허용한 것이다.

이같은 상황과 연결지어 국내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애플페이에 클로즈드-루프로 탑재하는 방법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서울시금고를 맡고 있는 신한은행,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후불식 기후동행카드 사업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조심스럽게 무게를 싣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밝힐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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