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이하 OTT) 업체들의 구독료 인상으로 인해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표적으로 넷플릭스는 최근 가족이 아닌 경우 계정공유 중단, 베이직 요금제의 신규 가입을 중단하며 사실상 구독료 인상에 나섰다.
오픈서베이 OTT 서비스 트렌드 리포트 2023 자료에 따르면 OTT 서비스 이용률 1위는 넷플릭스로, 49.6%의 압도적인 주 이용률을 확보하고 있다. 2위 티빙(18%), 3위 웨이브(14%), 4위 쿠팡 플레이(11%) 순이다.
넷플릭스는 작년 5월부터 100여 개국에서 실시 중인 계정 공유 제한 조치를 작년 11월 초부터 한국에도 적용했다. 현재 한 가구에 거주하지 않는 이용자와 계정을 공유하기 위해서 매달 5000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지난해 6월부터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등에서 베이직 요금제를 폐지했으며 국내는 지난달 12월부터 월 9500원의 1인 요금제인 베이직 요금제(720p 화질에 동시 시청 최대 인원수가 1명인 사실상 1인 요금제) 신규 가입을 제한했다.
넷플릭스 요금제 소개 화면에는 베이직 요금제가 빠지고 광고를 보는 대신 저가에 이용하는 광고요금제(월 5500원), 스탠다드(월 1만3500원), 프리미엄(월 1만 7000원) 요금제만 제시한다.
현재 판매중단 된 베이식 멤버십의 구독료는 9500원이었다. 최대 인원수가 1명인 요금제로 광고 재생이 없는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서비스였다.
이번 베이식 요금제 삭제로 인해 신규 가입자들의 선택지가 1만3500원의 스탠다드 요금제로 축소됐다. 광고를 원치 않는 이용자 기준에서도 현재 월 1만3500원의 스탠다드 요금제가 가장 가격이 저렴하기에 사실상 가격 인상 조치다.
이에 넷플릭스와 제휴한 이동통신사 등 일부 상품도 판매가 제한됐다.
KT는 “제휴사의 사정으로 넷플릭스 베이식 상품 판매가 종료된다”며 “KT OTT 구독 및 지니 TV를 통해 넷플릭스 가입을 하시는 경우 판매 종료일 이후 넷플릭스 베이식 상품을 가입하실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소비자주권 시민회의측은 “가격 인상이나 계정공유 금지 등 서비스 정책을 갑작스레 변경할 경우 이용자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며 “초기 소비자에게 제공되었던 혜택들이 점차 사라져 가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불만을 느낀다. 그렇다고 서비스 품질이 나이진 것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달 12일 오전에는 접속 장애가 발생하면서 약 2시간가량 소비자가 서비스 이용을 하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하기도 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측은 “넷플릭스 소비자 선택권 보장 필요하다”며 “현재 3개의 서비스(광고형, 스탠다드, 프리미엄) 이외에도 광고형 서비스와 스탠다드 서비스 사이에 합리적인 가격의 요금제를 구성하는 등 소비자 부담을 낮추도록 하는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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