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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보니

인터넷은행 자동차대출 시작…업계 “DSR 약점, 뛰어넘을 수 있나”

NSP통신, 강수인 기자, 2023-09-04 11:06 KRX8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자동차대출 #오토론 #DSR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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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케이뱅크를 필두로 인터넷전문은행이 자동차 대출을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업계 실무자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인터넷전문은행 자동차대출이 DSR규제를 받는다는 것과 경쟁자인 카드사 할부의 혜택이 풍부하다는 것, 이를 극복해야 성공적인 시장 진출”이라고 말했다.

4일 케이뱅크는 비대면 자동차대출 대환상품을 출시했다. 자동차등록원부, 대출금 완납증명서 등 별도 서류제출 없이 케이뱅크 앱(App)을 통해 비대면으로 대출 실행이 가능하다.

케이뱅크는 이번 대환대출 상품을 시작으로 연내 중고차 조회부터 구매를 위한 자동차대출 실행까지 한 번에 이뤄지는 원스톱 서비스도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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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역시 올 4분기 자동차구매 구입대출을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과 마찬가지로 100% 비대면 자동차 구매 프로세스를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인터넷전문은행이 자동차금융 시장의 성공적인 진입 앞에 ‘DSR 규제’와 ‘카드사 혜택’이라는 명확한 장애물이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오토론 대출 잔액은 2017년 2조 5854억원에서 2018년 5조 2274억원, 2019년 5조 2801억원까지 늘었지만 지난 2022년말 4조 165억원을 기록한 후 올해 7월 3조 4310억원으로 급감했다. 2017년말 2조 5517억원을 기록한 후 6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아진 것. NH농협은행의 경우 오토론 자체를 취급 중단하기도 했다.

이같이 시중은행의 오토론 잔액이 급감한 이유는 금리와 혜택 경쟁에서 카드사, 캐피탈사에 뒤쳐졌기 때문이다. 우선 시중은행의 오토론이 DSR산정에 포함된다는 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카드사와 캐피탈사의 할부금융은 DSR 규제에 포함되지 않는다. 한도 역시 시중은행은 2019년 6000만원으로 낮아졌지만 카드사는 1억원이다.

금리 경쟁력에서도 시중은행이 밀리는 상황이다. 최근 캐피털사에서는 완성차 제조업계 계열에서 0%대 초저금리 상품을 내놓는 등 자동차 할부 금리를 내리고 있다. 지난 8월 기준 6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의 신차 기준 자동차 할부 금리 하단은 5.2%다. 지난해말 대비 2%p 넘게 내린 것.

이와 함께 카드사는 할부 결제시 각종 캐시백 혜택까지 내걸며 금융소비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이처럼 카드사와 캐피털사가 ‘DSR규제과 상관없다’는 장점을 등에 업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동안 시중은행은 당국의 규제에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지 못했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제1금융이라는 것이 과거에는 ‘신뢰’의 측면에서 큰 장점이었지만 지금은 ‘DSR적용’이라는 큰 단점이 됐다”며 “금융소비자들이 이를 감안해서라도 선택할 만한 편리한 서비스와 혜택을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내놓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신용점수 개선 효과, 경쟁력있는 금리 등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입장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서류제출의 번거로움 없이 비대면으로 편리하게 갈아타면 낮은 금리와 넉넉한 대출기간으로 원리금 부담도 덜고 신용점수도 개선되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중고차 구매자금 대출은 모바일 완결성 프로세스로 대출 실행까지 짧은 시간이 소요되도록 하고 경쟁력 있는 금리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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