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예기치 못한 중국발 리스크로 금융권이 긴장하고 있다. 현재 4대 시중은행(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이 중국 금융시장과 연계된 금액이 2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이와 관련해 오는 24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5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선택할 것이란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4대 은행, 중국과 엮인 돈 ‘20조원’
올 1분기말 4대 시중은행의 중국 내 익스포저(대출, 투자, 파생상품 거래 등 특정 국가나 기업과 연관된 금액을 나타내는 지표)가 19조 1618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의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이어 민간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의 디폴트 위기에 처하자 이에 따른 악영향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한은의 고민도 깊어졌다. 한미금리차가 역대 최대인 2%p까지 벌어졌고 원달러환율도 상승세를 보이는 데다 가계대출 역시 늘어나고 있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었지만 최근 발생한 중국발 경기침체 우려로 5회 연속 ‘동결’을 택해 현 3.5%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은 편이다. 이와 관련해 이번에 취임한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지켜봐야겠지만 중국의 경제는 우리나라의 성장, 물가의 상방·하방 리스크를 모두 갖고 있다”고 말했다.
◆20대 4명 중 1명 ‘소액생계비대출’ 8천원대 이자 못 갚아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희곤 의원(국민의힘)실이 서민금융진흥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부의 ‘소액생계비대출’을 받은 20대 차주 4명 중 1명이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평균 소액생계비대출 이자는 월 8000원 안팎인데다 성실 납부자에게는 6개월마다 금리를 3%씩 깎아주는데도 이자 미납률이 높다는 것이 문제다.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인한 생활고도 원인이지만 금융지식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카드 리볼빙 ‘역대 최대’...건전성 관리 ‘빨간불’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업카드사 7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지난달 말 기준 리볼빙 잔액이 7조 298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3.5% 확대된 것. 카드 리볼빙은 악성 부채로 여겨지고 있어 카드사들의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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