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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보니

‘연체↑’ 인터넷은행, “뒤처리는 정부가”

NSP통신, 강수인 기자, 2023-02-27 14:55 KRD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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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 급증에도 뚜렷한 대책 없어…“앞으로 연체 더 늘 것”

NSP통신- (강수인 기자)
(강수인 기자)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금리가 뛰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출 연체액이 급등했지만 이렇다 할 대책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은 앞으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을 확대해야 해 연체율은 더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인터넷전문은행 실무자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인터넷전문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을 취급해야 하는 사명이 있기 때문에 대출 연체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기준금리가 인상되는 등 시장환경에 따라 앞으로 연체율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에서 1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 잔액은 지난해 1분기 말 1062억원에서 말 2915억 9100만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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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연체율 증가세에 대해 인터넷은행들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반응이다. 애초에 신용등급이 낮은 차주들을 대상으로 대출을 늘렸기 때문이라는 것.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저축은행과 일반 시중은행 사이의 중간 포지션이라 연체율이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위험한 상황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연체율이 위험한 상황이었다면 금융당국에서 인터넷은행을 엄격하게 관리했을 텐데 그런 상황은 아니고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앞으로 연체율이 증가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원론적인 예방책만 있을 뿐 구체적인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인터넷은행 실무자들은 공통적으로 “꾸준히 대출자들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CSS(개인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통해 변별력을 키우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부실 발생 위험과 관련해 채무조정 등 대책에 대해선 이들은 정부의 취약차주 지원방안으로 운영 중인 대환대출 프로그램을 언급했다. 예를 들어 케이뱅크의 119K 대환대출 프로그램이나 카카오뱅크의 코로나19 원금상환유예 등이다.

그러나 이는 모두 대출 기간을 연장해 일시적으로 부담을 덜어주는 임시방편일 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단 중저신용자들에게 대출을 해주고 그에 따른 뒤처리는 정부에게 넘기는 모양새라는 것.

이같은 지적에 인터넷은행 실무자는 “처음부터 취약차주일지 아닐지 면밀하게 보고 있고 시장상황이 안 좋아지고 있어 내부적으로도 이분(취약차주)들을 상시 관리하는 체계를 준비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대책에 대해선 은행의 영업 비밀이라 말씀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체 위험에 대비해 인터넷은행은 대손충당금을 쌓고 있기 때문에 연체로 인한 손실이 발생하면 그것을 충당금에서 상각하는 구조라 위험이 일반 고객에게 전가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실무자는 “연체 위험이 있는 고객에게는 은행권 전반에서 운영하고 있는 취약차주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미리 대환대출 상품을 안내드린다”며 “신용등급이 낮은 분들을 대상으로 대출을 취급하기 때문에 연체율이 더 나빠질 수 있지만 대손충당금을 쌓는 등 부실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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