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류수운 기자 = FT아일랜드 이홍기 주연의 첫 영화 ‘뜨거운 안녕’(감독 남택수)이 개봉 1주만에 조기 종영돼 논란이 일고 있다.
SNS나 포털사이트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영화 ‘뜨거운 안녕’이 개봉관에서 일제히 상영 종료됐다.
해당 영화 관계자는 이번 조기 종영과 관련해 “‘뜨거운안녕’이 개봉일부터 대부분의 극장에서 조조와 심야시간대 등 일부 회차만 상영하는 교차 상영(일명 ‘퐁당퐁당’ 상영)작으로 관객을 만나왔다”라며 “국내외 대작들이 곧 개봉하기 때문에 이 영화들의 스크린 수를 확보하기 위해 개봉관들이 조기 종영을 결정한 것 같다”고 씁쓸해 했다.
이 영화관들의 입장은 ‘뜨거운 안녕’의 흥행성을 문제삼고 있다. 개봉 첫날인 지난달 30일 161개관에서 580회 상영된 이 영화는 다음날 163개관 609회 상영되는데 그쳤다. 낮은 예매율과 적은 관객수로는 교차 상영과 조기 종영을 결정할 수 밖에 없었다는 항변이다.
그렇다면 ‘뜨거운안녕’이 조기 상영될 정도로 작품성과 흥행성에 취약했는지를 보자.
영화 한 편이 벌어들이는 흥행 수입을 가리키는 지표를 보여주고 있는 박스오피스에서 ‘뜨거운 안녕’은 국내 개봉작 중 전체 8위, 한국영화부문에서만 3위(5.31~6.2)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한 포털사이트에 오른 평점은 9.2점(10점 만점)에 달하고 있다. 상영관과 상영횟수, 그것도 퐁당퐁당 상영이라는 불리한 조건에서 받아든 성적표치고는 흥행과 작품성이 나쁘다는 평가를 내리기는 아직 섣부르다는게 영화계 관계자의 지적이다.
이같은 영화관 독과점 문제를 두고 한 영화 관계자는 “현재 대작 영화들이 900관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대기업들의 독점으로 독립영화들이 자리를 지킬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적어도 입소문은 아니더라도 관객에게 평가 받을 시간은 주어져야 하는 것은 아닌가. 대작 영화들이 900여관에서 상영한다고 했을 때 100관정도를 제외한다고 해서 영화의 스코어가 낮아지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이러한 상황에 작은 영화들이 점점 더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고 개탄스러워 했다.
또 다른 영화 관계자 역시 “대작들이 900여개가 넘는 극장에서 개봉을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단기간 관객 수 돌파 등은 무의미 하다”라며 “진정한 의미로의 관객 수 돌파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뜨거운 안녕’ 조기종영 소식에 트위터리안들과 네티즌들은 “영화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예매율도 좋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조기 종영이라니 말도 안된다”, “스토리 부재에 제작비만 엄청 쏟아부은 영화보다 ‘뜨거운 안녕’의 작품성이 더 뛰어나다”, “영화관 수입문제라면 동등한 조건에서의 흥행을 따져야 되는 것 아닌가. 이건 영화관의 횡포라고 밖에 생각이 안든다” 등 다소 격한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각종 SNS를 통해서는 조기 종영은 안된다는 ‘뜨거운 안녕 살리기 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이는 영화 팬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눈길을 끈다.
현재 이같은 영화 팬들의 요청에 대한극장(서울)만이 유일하게 다음주까지 ‘뜨거운 안녕’ 상영 연장을 하고 있다.
한편 국내와는 달리 일본에서는 이홍기의 출연만으로도 화제가 되며, 현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는 등 개봉전 이 영화에 대한 관심이 후끈 달아오른 가운데 ‘피닉스 약속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7일 개봉됐다. 앞서 이홍기는 지난 6일 총 2회 진행된 무대인사를 성황리에 마치며, 현지 인기를 실감케했다.
류수운 NSP통신 기자, swryu64@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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