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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현철 한국인공지능협회 회장, AI 생태계 조성에 협회가 ‘플랫폼’ 역할 할 것

NSP통신, 박유니 기자, 2023-01-25 09:44 KRD2
#한국인공지능협회

(서울=NSP통신) 박유니 기자 = 인공지능(AI)이 기술적 발명품을 넘어 사회 전반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일종의 ‘시대적 주제의식’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공지능협회가 AI 생태계를 조성을 통해 전 산업 분야에 AI 도입을 완성하기 위해 나섰다. 챗GPT(ChatGPT) 등장에 따른 ‘AI 민주화’ 흐름에도 올라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협회를 이끌고 있는 김현철 회장은 “AI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고 있는 지금이 미진한 부분을 개혁하고 가치를 추구할 수 있을 때”라며 “협회는 AI의 가치를 사회 곳곳으로 연결하고 생태계를 조성해 순환시켜야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NSP통신-김현철 회장 (한국인공지능협회 제공)
김현철 회장 (한국인공지능협회 제공)

오픈 AI의 챗GPT가 알파고에 버금가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본 김 회장은 AI를 다루거나 서비스하는 기업이 챗GPT라는 거대한 언어 모델에 맞설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챗GPT가 문서 기반의 생산 역량에서 인간을 대체하거나 증강할 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기술적 관점에서 보면 AI를 구현하는 딥 러닝 중 특히 초거대 언어모델은 막대한 데이터와 컴퓨팅 파워가 우세한 거대 테크 기업의 독점적 지위가 기정사실화 돼 있다”며 “챗GPT는 대중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보편 서비스인 만큼, 인간의 창조활동을 증강할 수 있는 개인화 서비스로 가닥을 잡아 비즈니스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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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비가 없는 협회를 창립한 지 7년이 됐다고 설명한 김 회장은 ‘자급자족’이 협회의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회원사로부터 회비를 받는 등의 고정 수입이 있으면 협회가 소수의 집단만을 대변하는 이권단체가 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창립 이후 4년 6개월 이상을 사실상 봉사활동처럼 협회를 이끌어 온 그는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뒤에야 자체 사업을 통해 협회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현재는 20명 정도의 임직원이 일하며 매년 20억원 가량의 사업실적을 내고 있다. 여기까지 오는 게 힘들었지만 절대 회비를 받아선 안 된다는 원칙을 고수했기 때문에 자립할 수 있었다”며 “협회는 AI를 전 산업에 보급시키겠다는 확장성 있는 활동이 중요하며, 그것이 회비를 받아 운영하려는 노력보다 훨씬 가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AI 산업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산업인 만큼, 협회의 문이 늘 열려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사업을 하는 중소·강소기업, 스타트업 등이 어려움 없이 협회에 들어와 부족한 네트워크와 정보를 얻어가도록 하는 게 협회의 역할이라는 의미다.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그는 AI가 보편화 되면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을 이어왔고, AI 생태계에 종사하는 인재, 기업, 투자·연구 지원기관 등을 엮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는 결론 아래 ‘마스터 플랜’을 마련했다.

김 회장은 “AI 기업은 기술만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들의 기술이 어느 부분에 어떻게 쓰여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협회는 수요 기업 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특정 기술이 필요한 기업에 매칭을 해주거나 투자 기금을 조성하는 등 생태계를 오밀조밀하게 엮을 수 있다”고 말했다.

AI 산업계에 투여되는 R&D 자금과 인재의 수 등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의 AI 산업이 미국이나 중국을 따라갈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한 김 회장은 생태계 조성을 통해 인터렉션(interaction)을 늘린다면 우리나라가 산업뿐 아니라 교육·문화·실생활 등의 분야에서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협회가 AI 생태계에 종사하는 플레이어를 모아 연결을 시키는 이른바 플랫폼이 되는 것”이라며 “올해부터는 세상의 다양한 문제를 데이터와 AI를 통해 해결하는 종합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밖으로는 국내 최대의 AI 네트워크를 넘어 세계적인 AI 유관기관과의 연대 체제를 구축하려 한다”면서 “AI 기술 기업과 AI를 도입하는 산업계 전문 인력의 활약이 더욱 요구되는 만큼, 협회는 적극적으로 이들을 양성하고 성공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NSP통신 박유니 기자 ynpar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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