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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카카오’ 남궁 훈 대표 사임…“카카오 전체 시스템 점검하고 쇄신”

NSP통신, 이복현 기자, 2022-10-19 15:19 KRD2
#카카오(035720) #남궁훈대표사임 #자체데이터센터

내년 안산에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무료서비스로 인한 피해도 검토

NSP통신- (이복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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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남궁 훈 카카오 대표가 이번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에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사임한다.

카카오는 19일 오전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지난 10월 15일 발생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로 불편을 겪으신 모든 이용자분들께 먼저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공식 사과했다.

우선 남궁 대표는 이날 “화재 사고 직후부터 모든 카카오 임직원들이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현재 대부분의 서비스가 정상화된 상황”이라며 특히 “지난 주말에 소통에 불편을 겪으셨을 이용자 분들, 택시 호출을 받지 못한 기사님, 광고 채널을 이용하지 못하신 계신 사장님 등 카카오 서비스를 이용하고 계신 이용자와 파트너분들을 생각하면 더욱 마음이 무거워진다”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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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남궁 대표는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데 그 어느 때보다 크고 오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카카오 전체의 시스템을 점검하고 쇄신하겠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관계 당국의 우려 역시 어느 때보다 무겁게 받아들이며, 조사와 요청에 성실하게 협조하겠다”며 “모든 서비스가 정상화되는 대로 이번 사건에 대해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이러한 일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의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남궁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대표직 사임을 공식 표명하며 “사임한 이후 재발방지를 위해서 위원회를 맡아 전력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현 사태의 원인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 소임이자 사과라고 판단했다”며 “카카오만의 재발방지가 아닌 IT업계 전반에 걸쳐 이같은 사태가 다시는 나타나지 않도록 원인을 규명하고 조사해 향후 인프라를 담당하시는 시스템 엔지니어 분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보고서 등을 공유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남궁 대표의 사임으로 인해 메타버스 및 글로벌 사업 추진에 대해서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NSP통신- (이복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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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재 사고로 남궁 대표의 사임으로 단독 대표이자 비상대책위원회를 맡게 된 홍은택 대표는 “이번 사고로 저희가 추구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가치를 잊었던 것이 아닌가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며 “카카오톡은 국민 대다수가 쓰기 때문에 공공성을 띠는 서비스가 됐지만 저희는 그에 부합하는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홍 대표는 “직접적인 원인과 그 배경이 되는 간접적인 원인까지 방대하게 조사할 예정”이라며 “정부에서도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조사에 적극 협조해 발화에서부터 전원차단, 그리고 복구 지연에 이르는 전과정이 밝혀지도록 적극 나서겠다”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번 장애로 인해 피해보상책에 대해 별도의 신고채널을 오픈하고 이를 참고해 대상과 범위를 논의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다만 홍 대표는 “SK C&C와의 책임소재 및 보상안 마련은 실제 화재감식반이나 조사기관에서 원인을 파악하고, SK C&C의 계약상 면책사항 등을 검토한 후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와는 별도로 자체적으로 보상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홍 대표는 “이번 사태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유료서비스와 관련해 매출 등에서 큰 재무적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무료서비스로 인한 피해에 대해서는 “현재 아직 무료서비스로 인한 피해에 대해 기준 등이 없지만 해당 부분에 대한 검토를 진행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일을 계기로 자체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프라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과 같이 데이터센터 한 곳이 완전히 멈추더라도 원활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카카오는 4600억 원을 투입해 내년 중 안산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완공할 예정이며 시흥에서도 2024년 데이터센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는 이중화처리를 위해 설계와 구축에 나서는 한편 인력도 보강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NSP통신 이복현 기자 bhlee201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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