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NSP통신) 임성수 기자 = 한국거래소와 금융위원회가 3일 증권시장 개장 70주년을 맞아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착을 위한 구체적 시장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상법 개정을 계기로 기업 거버넌스와 주주환원 체계를 강화하고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구조 개선과 거래 인프라 고도화를 병행해 2026년을 자본시장 선진화의 분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정부·거래소는 시장 건전성 제고, 플랫폼 경쟁력 강화, AI 기반 감시 시스템 도입 등을 핵심 축으로 제시하며 외형 성장에 그치지 않는 구조적 체질 개선을 강조했다. 업계는 제도 개선과 함께 금융 규제혁신이 병행돼야 실질적 밸류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정부·국회·거래소, 개정 상법 이후 시장·기업 역할 중요…“2026년 선진화 원년 될 것”

한국거래소와 금융위원회는 유가증권시장의 ‘코리아 프리미엄’ 도약을 위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 ▲디지털 전환 대응 ▲생산적 금융 활성화 ▲시장 건전성 제고를 올해 중심 추진 과제로 삼을 방침이다. 거래 인프라 플랫폼 경쟁력을 고도화해 글로벌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정은보 이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대한민국 증권시장의 지난 70년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극복을 위한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시장 건전성 제고를 위한 ‘다산다사(多産多死)’ 구조를 정착시키는 등 낮은 밸류에이션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라고 말했다.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1956년 3월 3일 13개 종목으로 출발했던 대한증권거래소가 이제 코스피 6000선을 언급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생산적 금융 활성화는 물론 인공지능(AI) 기반 시장 감시 시스템의 도입과 글로벌 거래소 간 경쟁 심화에 대응하는 구조 혁신이 병행돼야 한다”고 축사를 통해 밝혔다.
정치권 역시 입법적 지원을 통해 시장 신뢰를 강화하겠다고 뜻을 밝혔다. 또한 코스피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자사주 환원 등 기업의 자발적 주주환원 기조 강화와 함께 낮은 PBR 환경에 대한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도 함께 제기됐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는 “최근 코스피 상승은 상법 개정을 통해 자본시장 투명성을 강화하는 데 따른 성과”라며 “성장의 가치를 공정하게 나누는 제도적 기반이 확립돼야 코리아 프리미엄을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기형 K자본시장특별위원회 위원장은 “한국 자본시장의 선진화를 위해 낮은 PBR 현상 개선을 위한 고민과 대책 강구가 이어져야 한다”며 “이에 대한 시장에서 올바른 기업 관행이 정착할 수 있도록 일관된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동시에 관련 법안 마련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증권투자업계, 실제 자본시장 개선점은 ‘여전’…“금융업 규제혁신 및 시장 내부 개선 필요”

이날 기념식에서 진행된 세미나에서는 “한국 자본시장 70년의 성과와 새로운 도약”을 주제로 발표와 패널토론이 실시됐다. 이날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그간 유가증권시장이 양적 확대를 중심으로 내부 개선에 대해 신경쓰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내부 개선을 통한 추가적인 성장 동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향후 7000포인트에 도달하게끔 하는 노력도 중요하겠으나 투자자들의 장기 성과가 꾸준히 우상향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시장 내 성숙·안정·쇠퇴기에 접어든 기업일수록 거버넌스를 개선하고 축적된 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시장에서의 책임이 강화될 필요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융지주회사법 등 금융업계의 제도적 규제에 대한 언급도 이어갔다. 그는 “비금융업 진출 제한이나 과도한 규제가 금융사의 혁신을 저해하는 사례가 다수 포착된다”며 “국내 금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관련 법·제도 정비를 통해 자율적인 밸류업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패널토론에서도 증권업계 관련 참석자들은 코스피 외형 성장 속에도 여전한 시장 저평가 요인 해소를 위해서는 제도 개선과 기업 문화 변화, 금융 인프라 경쟁력 제고가 병행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증권시장 개장 70주년을 맞은 2026년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밸류업 정착을 동시에 추진하는 분기점이 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