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신한카드가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보수적으로 접근해 선제 대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금리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부실채권을 보수적으로 분류해 리스크를 미리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말 기준 신한·KB국민·하나·우리·현대·삼성·롯데·BC카드의 고정이하여신 총 1조 1591억원 중 36.2%(4201억원)가 추정손실 채권으로 집계됐다.
금융사의 여신은 건전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나뉘는데 이중 고정이하여신은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을 묶어 3개월 이상 원금이나 이자가 연체된 여신을 가리킨다. 추정손실은 그중에서도 회수가 사실상 불가능한 여신을 뜻한다.
카드사들의 고정이하여신에서 추정손실 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신한카드 57.2% ▲우리카드 39.5% ▲하나카드 33.3% ▲현대카드 32.2% ▲삼성카드 27.4% ▲KB국민카드 25.1% ▲롯데카드 23.7% ▲BC카드 4.75% 순으로 나타났다.
추정손실 평가여신 액수를 보면 ▲신한카드 1773억 700만원 ▲국민카드(605억 6900만원) ▲현대카드(556억 9200만원) ▲삼성카드(419억 9300만원) ▲롯데카드(340억 1100만원) ▲우리카드(321억 7500만원) ▲하나카드(182억 500만원) ▲BC카드(1억 9000만원) 순으로 높았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여신금융검사국 관계자는 “추정손실 채권 비율이 높은 원인은 채권 자체가 많거나 여신심사능력이 떨어져 카드값이나 카드론·현금서비스 등을 갚을 능력이 없는 고객에게 많이 빌려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신한카드의 여신심사능력이 떨어지거나 시스템이 낙후된 부분은 발견하지 못했고 신한카드의 규모 자체가 커서 카드사 중에선 추정손실이 많이 잡힐 수 있다”면서도 “추정손실이 많아진다는 것은 손실 자체가 크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신한카드의 고정이하여신에서 추정손실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것은 주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한카드가 신용카드사들 중 카드사용금액이 가장 높아 이에 비례해서 부실채권 비율이 높을 수 밖에 없다”며 “또 채권 분류 기준이 카드사마다 상이한 부분이 있는데 신한카드는 리스크 관리를 선제적으로 하는 차원에서 보수적으로 접근해 추정손실로 분류해서 보는 부분이 크다”고 말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sink606@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