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NSP통신] 임은희 기자 = 한국영화계의 거장 임권택 감독의 영화박물관이 28일 부산 해운대 동서대 센텀캠퍼스에 문을 열었다.
‘임권택영화박물관’에는 한국적인 삶을 진솔하게 그려내려 노력한 임감독의 영화일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임감독은 “이렇게 영화인 임권택의 총체적 삶을 담은 박물관을 열어준 동서대에 감사를 전한다. 내가 살아온 영화인생의 흔적이 보는 분께 큰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영화의 꿈을 가진 후배나 사람들에게 이곳이 좋은 지침이 되어주길 바란다”며 감격을 드러냈다.
임권택영화박물관은 임 감독의 작품세계를 ‘떠도는 삶’이라는 키워드 아래 6개의 섹션으로 보여주는 현역 한국감독 1호 박물관이다.
그의 유년기와 청년기, 데뷔작 ‘두만강아 잘있거라’ 이후 장르영화에 몰두하던 초창기, 자기만의 영화세계에 몰두하던 시기, ‘장군의 아들’과 ‘서편제’로 국민감독에 등극한 시기, 2000년대 이후 현재까지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확립한 시기 등 다섯가지 섹션으로 시대별 작품과 사진 시나리오 기사 등을 전시하고 있다.
독립적인 섹션인 기획전시 공간은 시의성 있는 주제로 지속적으로 새롭게 꾸며질 예정이다.
올해는 개봉 20주년을 맞는 ‘서편제’를 조명해 의상과 판소리레코드판 등을 전시한다.
임감독의 대표작 ‘장군의 아들’에 등장한 우미관과 2002년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취화선’ 세트가 마련돼 있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임권택영화박물관은 28일 이후 무료로 개방되며 관람객들이 임감독의 영화역사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지역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임권택영화박물관 개관과 함께 임권택영화예술대학이 센텀캠퍼스로 이전, 낙성식이 열렸다.
이날 개관식겸 낙성식에는 김종해 부산시 행정부시장 장성만 동서대 설립자, 김석조 부산시의회 의장, 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장,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을 비롯해 안성기 강수연 등 영화인들이 참석했다.
부산 영화 영상의 심장부로 도약한 센텀시티에 새롭게 자리 잡은 임권택영화예술대학은 주변 영화 영상콘텐츠를 최대한 활용해 산학협력의 대표적 모델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장제국 동서대 총장은 “동서대는 작지만 단단한 펀더멘탈을 갖춘 대학이다. 임권택영화예술대학은 앞으로 유관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특화된 교육을 바탕으로 부산이 필요로 하는 영화인재를 배출하는데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개교 20주년을 맞는 동서대가 향후 임권택영화예술대학을 필두로 부산을 넘어 아시아태평양 지역 영화 영상을 이끌어갈 인재를 배출하고 부산영화영상계의 상징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은희 NSP통신 기자, vividlim@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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