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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보니

저축은행중앙회 SB톡톡플러스 ‘생사기로’

NSP통신, 강수인 기자, 2022-07-20 12:24 KRD8
#저축은행중앙회 #SB톡톡플러스 #토스 #카카오페이 #빅테크
NSP통신-저축은행중앙회 SB톡톡플러스 화면. (강수인 기자)
저축은행중앙회 SB톡톡플러스 화면. (강수인 기자)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토스,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에 79개 저축은행이 모두 입점할 수 있게 됐다. 빅테크에서 저축은행 계좌를 등록하고 조회 및 간편송금, 간편결제까지 가능해지면서 기존의 저축은행중앙회 앱(App)인 SB톡톡플러스가 자연스럽게 도태될 것이란 의견이 저축은행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총 79개의 모든 저축은행 보통예금 계좌가 토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페이코 등 4개 간편결제·송금사업자 플랫폼에 등록이 가능해졌기 때문.

이와 관련해 업계의 의견을 들어보니 저축은행 업계 공동 디지털 뱅킹 플랫폼인 SB톡톡플러스가 역사속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B톡톡플러스가 고객들이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있는 데다 업계의 입장에서도 비효율적이고 빅테크에 비해 기능이 적다는 것이 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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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저축은행 실무자들은 “60개가 넘는 저축은행들이 한 앱에 있다 보니 앱이 느리고 불편하다”며 “대출비교서비스도 불가능해 고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시대에 뒤처진 앱”이라고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이같은 업계의 불만에 박재식 전 저축은행중앙회장은 IT부서를 신설해 디지털 인력을 끌어모았고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디지털혁신본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SB톡톡플러스의 개선 속도는 더뎌 대형 저축은행들은 자체 앱 개발에 몰두하는데다 빅테크과의 제휴로 고객들이 SB톡톡플러스를 선택할 이유가 더 적어졌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객 관리측면에서 SB톡톡플러스보다 자체 앱을 쓰는 것이 디자인이나 편리성에서 더 낫다”며 “빅테크는 대출금리 비교, 간편결제 등 SB톡톡플러스보다 가진 기능이 더 많아 고객들이 빅테크를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SB톡톡플러스가 계속해서 불편하고 지금처럼 앱 사용 도중 멈추는 현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점점 고객들에게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도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간이 지나면 SB톡톡플러스의 이용률이 적어져 자연스럽게 뒤쳐질 수 있다”면서도 “다만 SB톡톡플러스가 현재 소형저축은행들의 대표 앱 역할을 하고 있어 완전히 사라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B톡톡플러스는 저축은행중앙회가 저축은행들을 대변해서 함께 운영하는 형태이지만 빅테크는 어디까지나 ‘남의 회사’이기 때문에 중앙회처럼 각 업체들이 별다른 제약 없이 개별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여건을 주지 않는 한 SB톡톡플러스는 존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B톡톡플러스의 순기능이 있기 때문에 필요성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한 저축은행 실무자는 “SB톡톡플러스는 디지털 분야에 투자가 어려운 소형 저축은행들에게도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지원해 일종의 ‘상품 안내 대행사’ 역할도 하고 있다”며 “SB톡톡플러스가 불편하기는 하지만 소형 저축은행들을 커버해주고 있고 그나마 중앙회의 전산이 있기 때문에 빅테크 제휴도 가능했던 것이기 때문에 SB톡톡플러스의 순기능이 있기는 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의견에 대해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빅테크와 저축은행들이 제휴됐다고 해서 SB톡톡플러스 이용률이 줄어들 것이라 보지 않는다”며 “IT부서 인력 이동은 없을 것이며 SB톡톡플러스를 이용한 정기예금 고객이 많기 때문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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