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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보니

반복되는 횡령, 은행권 “이젠 ‘그쯤이면 괜찮네’ 반응도”

NSP통신, 강수인 기자, 2022-06-27 11:47 KRD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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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614억원 규모의 우리은행 초대형 횡령사고부터 KB저축은행 94억원, 새마을금고 40억원, 신한은 2억원, 경기 광주 지역농협 40억원에 최근 밝혀진 파주시 한 지역농협의 약 최대 70억원 규모(추정치)의 횡령사고까지. 약 2달 사이 금융권 횡령사고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융권 실무자들은 “이제 금융권의 횡령사고 소식을 들으면 ‘큰 잘못했네’라기 보다 ‘그정도면 괜찮네’라고 생각이 든다”는 반응을 내놨다. 오랜 기간에 걸친 횡령으로 횡령한 직원은 이미 누릴 대로 누렸다고 보는 것과 범행에 비해 처벌이 약하다는 점에서 이른바 ‘남는 장사’라는 것이 그 이유다.

횡령을 저지른 직원들은 대부분 횡령금을 ‘투기’에 쏟아부었다. 우리은행 직원은 약 614억원을 횡령해 골프장 사업과 주가지수 옵션 거래 등에 투자했고 KB저축은행 직원은 횡령금 94억원을 코인(가상화폐), 도박 등에 탕진했다. 경기 광주 지역농협 직원도 코인 및 스포츠토토로 탕진한 금액을 횡령금으로 만회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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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사태를 두고 금융권 실무자들은 문제의식이 약해지고 있다는 반응을 내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제 수십억 횡령사고 관련 소식을 들으면 ‘나쁘다’가 아니라 ‘그 정도면 할 만하네’라는 말이 나온다”며 “몇 년 실형 살고 나오면 된다고 보는 일종의 투자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몇백억원 횡령 소식을 듣다 보니 2~3억원 횡령은 200원, 300원처럼 느껴진다”며 “실제 은행에서 2~3억 규모의 횡령은 자주 일어난다”고 말했다.

대규모 횡령사고가 잇따르는 원인에 대해서는 실적 위주의 문화도 한 몫 했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 국책은행 관계자는 “실제 한 직원의 서랍을 열어보니 감사를 받아야 할 문서들이 수둑하게 쌓여 있더라”며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국책은행 관계자는 “늘 내부통제가 1순위여야 하지만 영업 쪽에 있다 보면 내부통제가 후순위로 밀린다”며 “영업 실적을 내야 하기 때문에 마구 달려가고 싶은데 내부통제가 발목을 잡는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원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은행 시재금이 ‘돈’으로 보이는 순간 그만둬야 한다”며 “그 생각의 변화에서부터 조금씩 범죄가 시작되다가 금액이 커진다”고 말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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