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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30년 방치한 자전거 트래킹 코스... 떠나는 관광객, “여길 달리라고”

NSP통신, 권민수 기자, 2021-09-07 16:15 KRD2
#경주시 #자전거도로 관리 #경주시 자전거 트래킹 코스 방치 #경주시 인도관리 문제

경주 포석로 좌우 인도, 풀만 무성... 파손된 보도블록·자전거도로, 트래킹 관광 외면 당해

NSP통신-경주시 포석로 자전거 트래킹 관광객 모습. (권민수 기자)
경주시 포석로 자전거 트래킹 관광객 모습. (권민수 기자)

(경북=NSP통신) 권민수 기자 =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문화관광도시 경주가 위드 코로나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지만 자연과 계절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자전거·도보 트래킹 여행 코스의 관리부재와 방치로 관광객들에게 왜면 당하고 있다.

시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매년 자전거도로를 신설하며 ‘걷기 좋은 도시, 자전거타기 좋은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5일 황남동행정복지센터에서 삼릉휴계소 구간 약 8km의 자전거도로와 인도를 탐방한 결과는 시가 자전거와 걷기 여행을 권장할 자격이 없다는 결론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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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간은 시내권에서 출발하면 내남평의 탁 터인 시야와 경주 남산의 푸르름을 느낄 수 있으며 삼릉휴계소 주변의 먹거리 촌과 연계해 트래킹 코스로 안성맞춤인 곳이다.

NSP통신-경주시 포석로 자전거도로 파손 모습과 인도 모습. (권민수 기자)
경주시 포석로 자전거도로 파손 모습과 인도 모습. (권민수 기자)

시는 이 구간을 2-30년간 방치하고 있다. 이곳은 현재 풀이 우거지고 훼손된 보도블록과 자전거도로는 흉물스럽기까지 하다.

자전거 트래킹의 백미는 질주본능을 일깨우는 쾌적한 환경을 갖춘 자전거도로 또는 인도가 필수이다. 그러나 이곳은 수 십 번의 멈춤과 도로로 내려가 우회해야 한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즐거운 여행이 아니라 고행이다.

현재 경주시의 황남행정복지센터에서 오릉까지, 오릉네거리에서 삼릉휴계소까지의 도로 좌우의 자전거 보행자 겸용 도로와 인도는 제초작업을 하지 않아 수풀이 우거지고 파손돼 쾌적한 트래킹 환경을 기대하는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실망을 넘어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특히 포석로의 좌우 인도와 자전거 보행자 겸용 도로는 훼손상태가 심각하다. 인도는 곳곳에 수풀이 너무 우거져 도저히 사람이 다닐 수 없는 상태이며 각종 시설물과 장애물이 놓여있어 보행이 힘들다.

또한 자전거 보행자 겸용 도로는 대부분이 노후 된 상태로 파손돼 흉물스럽다.

이 구간을 자전거로 여행하는 관광객은 “문화관광도시 경주가 이러면 안 되죠.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과 여행하기 위해 대표로 답사하러 왔는데 도저히 안 되겠어요. 울산 태화강변의 자전거도로가 잘 조성돼 있다고 하는데 그곳으로 가야겠어요. 이곳도 잘 관리하면 동호회원들이 좋아할 코스인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NSP통신-경주시 포석로 자전거 보행자 겸용 도로 훼손된 상태와 우거진 잡초의 모습. (권민수 기자)
경주시 포석로 자전거 보행자 겸용 도로 훼손된 상태와 우거진 잡초의 모습. (권민수 기자)

이 지역의 주민들은 “시는 새로운 자전거도로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길이 이어져야 여행코스로 거듭날 수 있다. 기존의 인도와 자전거도로를 정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여러 번 민원을 넣었지만 하 세월이다”고 푸념했다.

이는 시가 자전거도로와 인도를 트래킹 코스로 활용할 수 있는 구간을 지정 관리하는 로드맵이 없는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며 해당 부서는 문제의 인지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경주시 도로과와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구간을 답사해 문제를 파악하고 내년 예산을 수립할 때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시의 도로 환경 관리가 시가지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곳곳의 인도와 자전거도로 주변의 제초작업, 노면 관리 등이 시기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

특히 관광자원이 가능한 구간의 중점관리와 폭넓은 일자리 창출 기회 활용, 전문적인 관리 행정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NSP통신 권민수 기자 kwun5104@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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