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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부장검사 김인원, 폭탄주 제조법 공개 화제①

NSP통신, 강은태 기자, 2011-12-29 05:00 KR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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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김인원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사법시험 31회 연수원21기)가 술자리가 빈번한 연말을 맞아 검사들이 즐겨먹던 폭탄주 제조법을 공개해 화제다.

김 인원 전 부장검사는 “폭탄주의 유래가 어떻든 폭탄주 하면 검찰, 검찰 하면 폭탄주가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로 떠오르게 된다”며 “그 폭탄주에 대한 이미지는 적극적이고, 폭탄처럼 온몸을 불살라서 일하는 긍정적인 면보다는 획일적이고, 강압적이고, 접대받기 좋아하는 부정적인 면을 더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그 이유로 “사회면을 장식하는 유명 인사들이 사고를 칠 때마다 하필이면 폭탄주를 마셨고, 그런 보도가 나갈 때마다 룸살롱에서 뿌연 연기 속에 폭탄주를 제조하고, 이를 질펀하게 마시는 뉴스화면이 폭탄주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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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은 3회에 거처 현재 법무법인 서울센트럴의 대표 변호사를 맞고 있는 김인원 전 중앙지검 부장검사가 공개하는 흥미 있는 폭탄주 제조법을 소개 한다. 이를 통해 폭탄주에 녹아있는 사회, 정치, 삶을 투명해 보도록 했다.<편집자주>

◆ 우리사회 속 폭탄의 자리

여러해 전 광주지검에 근무하던 시절, 중학생들이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를 불러내서 소주에 사이다를 타서 만든 폭탄주를 같이 먹은 후 잠이 든 어린이를 상대로 윤간하는 사건을 접했는데 당시 너무 난감하고 황당했다.

청소년들이 초등학생을 윤간했다는 점도 있었지만 초등학생까지 폭탄주를 마신다는 부분에 더욱 놀란 것이다.

몇 해 전 대학교에서 강연할 기회가 있었는데 강연 후 대학생들과 가진 뒤풀이 자리에서 대학생들이 폭탄주를 너무나 부드럽게 잘 마시는 것을 보고 사회 전반적으로 폭탄주가 퍼져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

하여튼 이러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폭탄주임에도 그것이 없어지기는커녕 사회적으로 더 보편화되어 가고 있으며, 그 제조 방법이나 이를 마시는 방법도 훨씬 다양하게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것은 폭탄주가 가지는 부정적인 이미지도 있지만 이를 마시는 사람들한테는 어떠한 형태로든 긍정적인 요소로 더 많이 작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폭탄주를 무식한 군대 문화라고 비난하면서 폭탄주에 대해 혐오감을 느끼는 사람도 많지만, 폭탄주를 나름대로 변화시켜 이제는 하나의 ‘칵테일’로, 일종의 ‘기호품’으로 수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것도 분명한 사실을 것 같다.

◆ 믿거나 말거나 폭탄주 유래

폭탄주는 원래 제정 러시아 때 시베리아로 유배를 떠난 벌목공들이 추위를 이기기 위해 보드카를 맥주에 섞어 마신 게 기원이라는 학설도 있고, 규율이 엄한 영국 해군에서 장교만 마시는 값비싼 위스키를 사병들 위무 차원에서 그 양을 늘리는 방편으로 맥주에 위스키를 섞어 사병들에게 하사품으로 주었다는 학설도 있다.

미국에서는 부두 또는 철강공장 등에서 일하는 노무자들이 일의 고달픔을 잊기 위하여 보일러 메이커라는 술을 즐겨 마시는데, 그 술이 우리의 폭탄주와 유사하다고 한다.

아무튼 이와 같은 유래를 가진 폭탄주는 1960~1970년대 미국 유학을 다녀온 일부 군인들이 우리나라에 도입을 했다고 하기도 하고, 지금과 같은 폭탄주는 1980년대 초반에 검찰의 기관장 모임에서 그 틀을 갖추었다고도 한다.

그 유래야 어쨌든 폭탄주는 군, 검찰, 언론 등에서 일반 직장, 대학 등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급속히 퍼져 이제는 특정 계층의 술이 아닌 사회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술이 됐다.

◆ 포탄주의 재료 선택

일반적으로 폭탄주를 제조하기 위해서는 맥주를 부을 컵, 가운데 들어가는 컵 소위 탄두, 접시, 물수건 등을 준비해야 한다.

맥주를 부을 컵은 투박한 정통 맥주컵, 탄두도 역시 정통 양주잔을 사용하고, 접시는 맥주컵과 양주컵을 동시에 놓을 수 있는 크기면 족하며, 물수건은 그 접시를 덮을 수 있는 정도면 폭탄을 제조할 준비는 끝나는 셈이다.

술은 보통 맥주와 양주가 사용되나 양주 대신에 소주도 많이 애용된다.

양주는 위스키가 많이 사용되는 반면 꼬냑 등 과일주는 일반적으로 사용되지 않는데, 그것은 맥주와 과일주가 섞이면 그 향이나 질적인 면에서 위스키를 사용할 때보다 먹기가 역겹기 때문이다.

중국 백주 속칭 배갈도 폭탄주로 어울리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폭탄주 제조용으로 가끔 집에서 양주를 가지고 나오는 분이 있는데 꼬냑 종류를 들고 나오면 이는 폭탄주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폭탄주 제조방법

폭탄을 제조하는 방법을 크게 살펴보면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먼저 바깥 컵과 탄두를 서로 따로 만든 다음 탄두를 맥주잔에 떨어드린다.

그때 탄두가 떨어지면서 폭탄이 터지는 것처럼 거품이 올라오는데 이 때문에 ‘폭탄’주라 불리기도 한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학설은 폭탄주를 마시면 쉽게 취하는데 그 파괴력 때문에 폭탄주라는 명칭을 얻었다고도 한다.

다른 하나는 미리 맥주컵 안에 탄두를 넣고 양주나 소주를 먼저 탄두에 채운 다음 그 위에 맥주를 직접 붓는 방법이다. 이는 폭탄처럼 터지는 화려함은 없으나 첫 번째 방법처럼 매번 폭탄주를 제조할 때마다 탄두를 꺼내야 하는 번거로움은 없다.

그리고 탄두를 직접 손으로 잡지 않기 때문에 그나마 첫 번째 방법보다는 더 위생적이다. 그래서 요즈음은 후자의 제조법이 더 많이 사용된다.

◆ 기타 제조방법

물론 위 두 가지 외에도 폭탄주를 제조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맥주잔 위에 이쑤시개 2개를 놓은 다음 탄두를 올려놓고 머리로 탁자를 들이받아 그 흔들림으로 탄두 잔이 맥주컵 안으로 떨어지게 하는 속칭 충성주다.

충성주를 만들다가 머리가 깨진 사람이 종종 있었는데, 이는 제조권자가 폭탄주를 받을 사람이 예쁘면 조그만 진동에도 탄두가 떨어질 수 있도록 최대한 이쑤시개 사이를 넓혀 놓고, 미운 사람이면 크게 눈에 띄지는 않지만 이쑤시개를 최대한 서로 가깝게 놓기도 한다.

또한 이쑤시개 대신에 나무젓가락을 놓고 그 위에 탄두 잔을 올려놓은 다음 주먹으로 젓가락을 치는 태권도주, 수도로 치는 수도주, 넥타이로 치는 타이주, 발로 차는 월드컵주(잘못 차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입이 아니라 옷에 폭탄 세례를 하는 수가 있어 공력이 센 사람만 할 수 있는 매우 고난도의 테크닉 제조주이다.).

다른 젓가락으로 치는 골프주 등이 있고, 이 밖에도 회오리주, 금테주, 진대만주(일명 비아그라주), 미사일주, 폭포주,‘타이타닉주, 티코주, 요즘 특히 많이 유행하는 도미노주(제조하다 실수를 하면 제조권자가 벌주를 먹어야 하기 때문에 쉽게 시도를 하지 않는다.) 등등 그 제조 방법은 끝이 없고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제조법이 나오고 있다.

NSP통신 칼럼리스트인 김인원 변호사는 사법시험31회 사법연수원 21기로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 수석검사를 시작으로 인천·광주·제주·순천지검 특수부 검사를 거처 사법연수원·법무연수원 교수를 역임했다. 김인원 변호사는 2010년 퇴임전까지 서울북부지검 형사 제3~4부장검사를 역임했고 현재 전국호남향우회 총연합회 법률지원단장과 전국퀵서비스운수사업자협회 고문변호사 및 법무법인 서울센트럴의 대표변호사로 재직중이다. 내년 4·11총선에서 민주통합당 서울중구 국회의원 출마를 준비 중이다.

강은태 NSP통신 기자, keepwatc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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