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정섭 기자 = 고혈압 환자가 협심증ㆍ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에 걸리지 않으려면 중간 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란 연구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중간 강도 신체활동의 심장병 예방 효과는 특히 여성에게 뚜렷하게 나타났다.
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김병성 교수팀이 질병관리본부의 한국인유전체 역학조사사업(KoGES)에 참여한 경기 안산ㆍ안성의 40∼69세 주민 8807명(고혈압 환자 2805명 포함)을 2000∼2001년부터 12년간 추적ㆍ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고혈압 환자에서 신체활동이 심혈관질환에 미치는 영향)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고혈압 대란’ㆍ국민병’이란 용어가 생길 만큼 고혈압은 한국인의 대표적인 만성 질환이다. 협심증ㆍ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 발병의 주요 위험 요인이기도 하다.
12년 추적하는 동안 8807명 중 새롭게 심혈관질환 진단을 받은 사람은 705명이었다.
혈압이 정상인 사람에선 가벼운 신체활동을 꾸준히 하는 경우 심혈관질환 위험이 가장 낮았다. 가벼운 신체활동 그룹의 심혈관 질환 위험이 비(非)신체활동 그룹의 65%였다.
고혈압 환자에선 중간 강도의 신체활동을 하는 사람의 심혈관질환 위험이 최저였다. 중간 강도의 신체활동 그룹의 심혈관질환 위험은 비신체활동 그룹의 60%에 그쳤다. 중간 강도 신체활동의 심장병 예방 효과는 특히 여성 고혈압 환자에서 두드러졌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고강도의 신체활동이 심혈관질환 위험을 줄이고, 매주 1000㎉의 에너지를 소비하면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20∼30%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며 "미국에서 7만40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된 대규모 연구에서 걷기와 활발한 운동 모두 심장병 위험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체활동이 심장병 위험을 낮추는 이유는 아직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 지속적인 신체활동이 혈관의 저항을 감소시키고, 교감신경계를 억제시켜 혈압을 낮춰준다는 가설이 나왔다. 신체활동이 혈액의 피브리노겐(혈액 응고 물질) 농도와 점성을 낮춰 심장병 발생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NSP통신/NSP TV 박정섭 기자, des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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