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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지역 문화유산 한자리에, 경주엑스포‘한민족문화관’주목

NSP통신, 권민수 기자, 2018-05-28 17:58 KR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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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경주엑스포 한민족문화관에서 고구려시대 국제무역로를 보고있는 관람객. (경주엑스포)
경주엑스포 한민족문화관에서 고구려시대 국제무역로를 보고있는 관람객. (경주엑스포)

(경북=NSP통신) 권민수 기자 = 최근 통일과 북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에 위치한 ‘한민족문화관’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2015년 개최된 ‘실크로드경주2015’의 콘텐츠 중 하나로 만들어진 ‘한민족문화관’은 우리 선조들이 찬란하게 꽃피웠던 교역의 역사를 찾아가는 다양한 전시로 꾸며져 있다.

‘한민족 실크로드를 누비다’라는 테마 아래 서역에서부터 실크로드를 따라 걸으며 발견하는 한반도인의 흔적, 고구려 땅에 도착해서 만나는 실크로드의 모습, 고려 시대 국제 무역항 벽란도에서 만나는 고려인과 진귀한 보물들, 조선후기 미술 속에서 나타난 아름다운 북한의 모습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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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평소에 접하기 힘든 북한 지역 문화유산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관람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전시관을 천천히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고구려, 고려 문화의 국제적인 성격을 배울 수 있으며 더불어 조선 후기 미술사와 근현대사까지 한 자리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전시의 시작은 삼국시대 활발했던 국제교류의 모습을 보여준다. 당태종의 행사에 참가한 각 국 사신 속 고구려, 백제, 신라인을 볼 수 있는 왕회도(王會圖), 사마르칸트 아프라시압 궁전 벽화 속 사신의 모습 등을 통해 주변국은 물론 서역까지 왕래했던 국제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어지는 ‘고구려인과의 조우’ 전시는 강서대묘 사신도, 수산리 고분 벽화, 안악 3호분, 장천 1호분 등 고구려 시대 고분벽화들을 섬세하게 재현해 관람객들이 가까이에서 이를 관람할 수 있다.

광개토대왕릉비의 모형과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영어로 된 안악 3호분 홍보영상도 볼 수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수산리 고분 벽화는 고구려 시대 ‘글로벌 패션’을 보여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벽화의 상류층 여인들의 주름치마는 당의 여인, 일본의 다카마스 총(塚)의 부인상, 서역 아스타나에서 출토된 목조 여인상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유행하던 스타일로 알려지고 있다.

개성상인을 따라 고려로 가보면 개성과 벽란도를 중심으로 국제무역과 외교가 발달했고 귀족 중심의 화려한 문화가 번창했던 고려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고려의 교역지도, 국제무역상 개성상인의 모습,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에 있는 만월대, 개성남대문, 선죽교의 모습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실크로드 문화교류의 통로였던 북한 지역에는 수많은 문화유산이 남겨져 있다. 조선시대 작품으로 김홍도의 평양감사 향연도 중 ‘부벽루에서의 연희’, 정선의 ‘금강산도’ 등의 작품과 공민왕릉, 해금강, 박연폭포 사진 등을 통해 닿을 수 없는 북녘의 향기를 맡을 수 있다.

‘실크로드경주2015’ 행사기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을 방문해 ‘한민족문화관’을 관람한 바 있다. 당시 이 여사는 북한과 이어지는 실크로드를 열어 문화교류의 역사를 다시 쓸 것을 염원하기도 했다.

이두환 문화엑스포 사무처장은 “한민족문화관에서는 만주벌판과 바닷길을 거침없이 누비며 세계로 나아갔던 선조들의 웅대한 기상을 엿볼 수 있다”며 “실크로드 문화교류의 통로였던 북한 지역의 수많은 문화유산을 만나며 그 향수를 가슴에 담아보시길 추천드린다”고 밝혔다.

한민족문화관을 관람한 문나은 씨는 “경주타워와 솔거미술관을 관람하기 위해 아이들과 경주엑스포공원에 왔다가 안내 리플릿을 보고 한민족문화관을 찾았다”며 “생각보다 잘 꾸며진 전시를 보고 설명을 읽으니 역사공부도 되어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경주엑스포공원 내 천마의 궁전에 설치된 ‘한민족문화관’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전시관 내 비치된 관련도서도 자유롭게 열람 가능하다.

NSP통신/NSP TV 권민수 기자, kwun5104@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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