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이정윤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북핵 같은 돌발변수가 없다면 내년에도 잠재성장률 수준의 경제성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 모두발언에서 내년 한국 경제에 대해 “글로벌 교역 호조를 바탕으로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물가도 점진적으로 목표 수준인 2%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연초의 대통령 탄핵사태에 이은 북핵리스크 증대,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과 같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우리경제에 대한 우려가 컸다”며 한해를 돌아봤다.
앞서 중국의 관영 신화통신은 ‘2017년 화제국가 회고’ 기사에서 한국을 올해 15개 화제국가 중 하나로 선정한 바 있다. 신화통신은 한국이 정치환경 급변, 북핵리스크 등으로 험난한 한 해를 보낸 것으로 평가했다.
이 총재는 “우리경제는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3%대 성장률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무엇보다 글로벌 경기회복 흐름을 활용해 세계 주요 수출국 중 가장 높은 수출증가율을 달성한 우리 기업들의 노력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올해 1~9월 수출증가율을 보면 한국이 18.5%로 중국, 미국, 독일, 일본, 네덜란드 등 10대 주요 수출국 중 가장 높다.
내년 한국 경제에 대해 이 총재는 “잠재성장률 수준의 경제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물가도 목표 수준인 2%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변수로는 보호무역 강화,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등을 꼽았다.
이 총재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의 보호무역 움직임이 더욱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관련된 리스크가 잠재해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계부채, 청년실업, 저출산 등 우리경제의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전성인 홍익대 교수, 이종화 고려대 교수, 손욱 경제연구원장, 권주안 주택산업연구원장, 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 염용섭 SK경영경제연구소장, 박홍제 현대차그룹 글로별경영연구소장 등이 참석해 최근 국내외 경제동향을 논의했다.
NSP통신/NSP TV 이정윤 기자, nana101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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