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DIP통신] 염공료 프리랜서기자 = 육상효 감독은 외국인 노동자들을 다룬 이전의 영화가 위험하고 비극적인 상황을 이야기했다면 <방가?방가?>에서는 유쾌하면서도 다양한 국적과 인종, 문화가 공존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청년실업이 증가하고 외국인 노동자가 늘어나면서 현장에서 벌어지는 어려움을 코믹하게 그려낸 이 영화는 외국인 배우들을 출연시켜 현장감을 더해주고 있다.
동남아시아적인 이미지의 배우와 한국적인 배우의 이미지가 맞아 떨어지는 것을 보면 결국 같은 사람이라 생각해 김인권씨를 캐스팅했다.
어리버리한 방태식(김인권분).
그는 취직을 하려고 5년 동안 여러 직종에 도전을 하지만 그의 외모적인 조건과 어리버리함 때문에 제대로 직장생활을 할 수 없게 된다. 시골에 계신 홀어머니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친구의 노래방을 몰래 담보잡혀 친구를 곤란하게 만드는 효성 깊은 아들이기도 하다.
용철(김정태 분) 그런 방태식을 친구라는 이유로 5년 동안 노래방에서 동고동락한다. 그러나 점점 더 어려워지는 취업난에 결국 태식을 부탄 외국인 노동자 ‘방가’로 변신시켜 취업을 시키게 된다.
태식은 부탄인 노동자로 취업을 하고 외국인 노동자들과 일하면 장미(신현빈 분)을 만나게 된다. 외국인 노동자들과 일하면 그들의 애환을 알게 되고 장미를 사랑하게 된다.
배우 김정태는 그 동안 <친구>,<똥개>,<우리형> 등에서 했던 악역을 탈피해 코믹배우로 변신했다.
대사 거의가 애드립이라 할 만큼 코믹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트로트 ‘찬찬찬’을 외국인 노동자에게 가르치는 모습은 눈여겨 볼만하다.
정말 베트남 여인이라고 착각할 만큼 장미역을 소화해낸 신현빈은 베트남 친구들을 만나 그들의 생활과 문화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는 것. 또한 거친 욕설이 익숙치 않아 많은 연습을 했다.
강추위에 고생도 많이 했지만 촬영내내 터지는 웃음 때문에 촬영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 조심을 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우리말이 서툴러 세세한 의미전달이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더 순수한 관계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배우들은 말했다.
배우 김인권은 육상효 감독이 태식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담아냈다. 그러고 보면 육상효감독과 배우 김인권은 외모면에서 많이 닮았다.
유쾌하지만 진한 메세지를 전하는 <방가?방가?>는 외국노동자들을 위한 영화가 아니라 한국인에게 보여주고 싶은 영화라고 감독은 말한다. 개봉은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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