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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대게와 떠나는 달콤쫄깃한 ‘힐링여행’(경북=NSP통신) 조인호 기자 = 울진의 봄은 바다로부터 온다. 아니 바다가 풀어놓은 바다 나물 내음으로부터 온다. 겨우내 대구니 가자미니 꽁치 잡이로 짧은 겨울 해를 바쁘게 보내던 어민들은 2월이면 그물을 당기는 손끝이 안보일 정도로 눈코 뜰 새 없이 부산해진다.
이맘 때 쯤 이면 세계적 특산물로 유명세를 날리는 대나무처럼 미끈하고 잘생긴 ‘울진대게(박달게)’와 ‘붉은대게’가 생명의 어장 울진 왕돌초로 몰려들기 때문이다.
생태문화관광도시 경북 울진군의 남쪽 관문으로 전국 최고의 대게 생산지이자 해양레저스포츠의 요람 마리나항으로 부상하고 있는 후포항에서 울진대게와 붉은대게가 펼치는 달콤쫄깃한 신명판이 펼쳐진다.
오는 3월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후포항을 달구는 ‘2017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가 그것이다.
울진대게의 주산지 왕돌초는 울진 직산, 후포 앞 바다에 펼쳐진 해저 대륙붕, 뭍의 산맥이 바다로 뛰어들어 능선과 골을 만든 천혜의 어류 서식지다.
동해안 어종의 서식지이자 세계적인 희귀 어종의 서식지인 왕돌초는 최근 국내에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은행게’를 비롯해 지난 2003년 ‘두꺼비게(hyas coarctatus)’ 수컷 한 마리가 처음으로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한국해양연구원의 조사 결과 왕돌초 해역에는 126종의 해양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해양 생태계의 보고로 정평이 나있다.
◆ 울진대게축제가 펼치는 ‘신명나는 한마당’
바다는 울진대게의 펄떡거리는 기운으로 가득 차고, 바다나물이 흩뿌리는 내음은 싱그럽다. 뭍은 매화꽃 향내로 가득 차고 사람들은 절로 흥에 겨워 환한 기운으로 생기가 그득하다.
해마다 이 무렵 울진군 후포항에는 바쁜 일상의 틈새를 비집고 한바탕 ‘신명의 세계’가 펼쳐진다.
오는 3월2일부터 5일까지 후포항 왕돌초광장과 부두, 한마음광장 일원에서 펼쳐지는"2017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가 그것이다.
울진군은 이번 축제를 울진군의 대표적 먹거리축제로 뿌리내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축제를 주관해 온 울진군축제발전위원회(위원장 남효선)를 중심으로 올 1월 초 후포번영회와 후포청년회, 부녀회 등 지역사회단체와 ‘울진대게와 붉은대게축제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올 축제의 컨셉은 축제 주제의 일관성을 위해 지난해 축제 컨셉으로 설정한 “비단바다 후포항에서 울진대게와 놀다”다.
특히 이번 축제는 종전의 후포항 한마음광장을 중심으로 운영되던 것을 왕돌초광장과 후포항 부두 일원으로 축제 공간을 대폭 확대했다.
또 울진의 대표적 명품브랜드를 주제로 펼쳐지는 축제인 만큼 관광객과 주민들이 쉽게 대게와 붉은대게를 비롯 후포항이 생산하는 다양한 해산물 먹거리를 푸짐하게 맛 볼 수 있도록 ‘먹거리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 “푸지게 먹고 신나게 놀자”
이번 축제에서 처음 선을 보이는 ‘방티페스티벌’이 그것이다.
이번에 첫 선을 보이는 ‘방티페스티벌’은 후포항의 주요 해산물을 홍보하는 수준을 넘어 축제를 통한 실질적인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축제운영위원회는 ▶행사장을 찾은 가족의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가족참여 프로그램 확대’ ▶야간 볼거리 창출을 위한 ‘축제 조형물과 대게등 포토존 설치 ▶관광객, 주민 동시 참여프로그램 강화 ▶다양한 레크리에이션과 게임 등을 통한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먹거리 접근성 강화 ▶대게장밥, 대게원조마을 국수, 대게묵밥 등 전통음식 시식체험 ▶대게빵, 대게고로케, 송이빵 등 지역특성을 살린 축제 주전부리프로그램 강화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경매 및 반짝 할인이벤트 ▶방티페스티벌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2차 가공품 및 레시피 개발 등 관광객과 주민들이 쉽게 특산물을 맛볼 수 있는 먹거리체험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한다.
특히 ‘방티페스티벌’은 아름다운 후포항을 배경으로 ‘회 마당’ ‘구이, 찜 마당’으로 나눠 운영해 후포항이 쏟아내는 다양한 해산물을 축제장 현지에서 저렴하게 맛 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사실상 이번 축제의 킬러콘텐츠화 한다는 게 축제위원회의 입장이다.
◆대게춤·노래로 구성된 플래시몹이 여는 신명
이번 축제의 문은 ‘월송큰줄 거리퍼레이드’와 ‘대게춤 플래쉬몹’이 활짝 열어 젖힌다.
지난해 축제에서 첫 선을 보인 ‘대게춤 플래시몹’은 이번 축제의 변별력과 놀이성을 대표하는 축제 킬러콘텐츠이다.
특히 올해는 울진지역의 유아원생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전 계층의 주민들이 대거 참여하는 볼륨있고 세련된 대게춤 플래시몹을 연출해 축제의 킬러콘텐츠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또 개막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축제 기간 내내 축제장인 왕돌초광장과 후포항 부두, 한마음광장에서 ‘거리 플래시몹’과 ‘대게춤’ ‘대게노래’를 연행해 축제 참가자들이 함께 펼치는 신명판을 만든다.
여기에 ‘대게 마스크 체험’과 ‘대게 소원지달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해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울진지역의 대표적 전승놀이인 ‘월송큰줄당기기’는 거리퍼레이드와 줄당기기 체험의 두 종류로 마련해 지역의 문화성을 대폭 강화한다.
특히 ‘월송큰줄당기기 거리퍼레이드’는 후포항으로 진입하는 서쪽 후포해안도로 시작부터 펼쳐 후포항 전역을 축제 분위기로 조성한다.
또 ‘월송큰줄당기기’를 위한 상용줄을 제작해 축제 기간 동안 관광객과 주민들이 함께 놀이를 펼칠 수 있도록 참여 폭을 강화한다.
◆ 가족단위 놀이.체험프로그램 강화....축제 참가밴드제 도입
축제참가 밴드제를 도입해 축제 레크리에이션, 게임프로그램을 통한 ‘깜짝 할인이벤트’로 ‘울진대게’와 ‘붉은대게’를 저렴한 가격으로 축제장에서 직접 쪄 맛보도록 운영한다.
깜짝 할인이벤트는 왕돌초 광장과 후포항 부두, 한마음 광장 등 축제장에서 수시로 펼쳐 접근성과 참여성을 강화한다.
또"바다의 보물을 잡아라! 맨손물고기잡기"프로그램은 체험 횟수를 10회 이상으로 대폭 늘여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운영한다.
축제관광객·지역민이 함께 참여하는 ‘월송큰줄당기기’와 ‘게줄당기기’ ‘달넘세’ 등 집단놀이를 비롯 ‘천연염색’, ‘대게장밥, 원조대게국수 시식체험’, 선상일출 무료 체험인 ‘선상일출 바다여행’, ‘함대승선체험’ 오징어·숭어·우럭·넙치 등 활어잡기 체험인 ‘바다의 보물을 잡아라’, 대게 살을 이용한 퓨전 음식 만들기인 ‘대게 퓨전요리식당’, 게뚜껑이 달린 리본에 소원을 기원하는 ‘대게 뚜껑 소원지 달기’, ‘관광객참여 레크레이션’등 체험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 관광객들을 숨 가쁜 축제의 주인공으로 만든다.
또 철저한 관리로 ‘물게’ 피해 없는 행사장 만들기, 철저한 사전준비를 통한 사고 없는 안전한 행사장 만들기에 초점을 두고 종전의 백화점식 나열성 행사에서 벗어나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대거 선보이며 변별성을 강화한다.
특히 후포항 위판장을 무대로 중매인연합회와 수산업경영인연합회가 운영하는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위판 과정 참여를 통한 ‘직거래장터’는 후포항 어민들의 삶의 현장을 체험하는 생태관광의 정수를 보여준다.
◆ ‘상설놀이마당’ ‘매직 이벤트’ ‘댄스, 연예 공연’ ‘퓨전 국악’ 등 볼거리 “풍성”
축제 첫날인 2일 오후 4시 ‘대게춤 플래쉬몹’으로 열어젖히는 신명판은 축제 기간 내내 상설놀이마당, 매직 이벤트, 댄스, 연예인 공연, 퓨전 국악 등 다양한 장르가 신명판을 이끈다.
또 축제 첫날부터 축제 마지막 날인 1일까지 축제장 일원에서 오픈스테이지"대게춤 거리공연"이 흥을 돋군다.
관광객 누구나 참여하는 ‘울진대게 경매’,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깜짝할인 이벤트’ ‘가족단위 레크리에에션’ ‘훌라후프 돌리고 대게 빨리 먹기’, ‘동전 쌓고 대게 게살 발라내기‘ 등 체험프로그램은 울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소중한 체험이 될 것이다.
또 후포항 내 수협 위판장을 관광객에게 전면 공개해 울진대게의 생산에서 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을 관광브랜드로 이벤트화 해 관광객의 체험관광 욕구를 충족시킨다.
◆울진대게 등 세계게류전시관... 생태학술전시 선보여
울진군은 또 나흘간의 축제기간 내내 외지 관광객과 주민들의 먹거리를 위해 살이 꽉 찬 울진대게와 붉은대게로 만든 다양한 게 요리와 울진에서만 맛볼 수 있는 토속음식을 장만해 선을 보이며, 대게의 일생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대게전시관을 개방, 해양생태계의 신비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후포항을 잉태한 등기산과 대게원조마을로 이어지는 ‘대게길 걷기체험’은 등기산이 품은 신석기 전기 역사문화유적과 비단처럼 아름다운 후포바다를 가슴에 담는 최고의 힐링 체험으로 기억될 것이다.
대게축제가 펼쳐지는 후포항은 울진의 남쪽 관문이자 죽변항과 함께 울진지방의 선사시대를 연 역사 깊은 항구도시이다.
축제가 열리는 ‘한마음광장’을 감싸고 있는 등기산 주변은 지난 1991년 경주국립박물관에 의해 신석기시대 고분과 유적이 발굴된 역사의 현장이다.
때문에 대게축제의 장은 축제를 통한 향토문화 체험은 물론 해촌의 삶의 현장과 해양생태계를 체험하는 생태기행지로, 또 동해안 선사시대의 역사를 확인하는 역사문화기행지 등 다양한 생태문화적 층위를 직접 만나볼 수 있다.
남효선 울진군축제발전위원회 위원장은 “축제는 지역사회가 보유한 생태적 자원의 집결과 구성원의 통합을 통한 문화향연의 결정체”라며 “울진지방의 대표적 수산물 브랜드인 울진대게와 붉은대게를 주제로 이번 축제를 통해 ‘생태문화관광도시’ 울진의 이미지를 배가시키고 전국적 먹거리축제의 으뜸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성공적 축제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NSP통신/NSP TV 조인호 기자, eno816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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