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정섭 기자 = 올 9월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접대와 선물문화를 바꾸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 한 특급호텔이 ‘수십만원대의 추석선물’을 출시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출시한 선물중 엔 무려 ‘100만원권 김치교환권’까지 포함돼 있어 큰 빈축을 사고 있다.
서울웨스틴조선호텔이 추석선물세트를 출시했다고 대대적으로 언론들에게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등심 안심 채끝으로 이뤄진 ‘나인스 게이트 그릴 스페셜 세트’가 50만원이다.
추석선물세트엔 김치교환권도 있다. 가격은 50만원짜리와 100만원짜리 두종류로 배추김치 2kg에 기타 김치 1kg이 고작이다. 한 달에 한번 또는 두번 등 원하는 조건에 맞춰 받아볼 수 있기 때문에 계절에 맞는 신선한 김치를 다양하게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게 호텔측의 설명이다. 이와함께 22만원짜리 김치세트도 출시했다.
수십만원짜리 과일세트도 등장했다. 제주산 왕 망고(3과 3kg)가 23만원이다.
호텔측은 이렇게 수십만원에서 100만원짜리 선물을 출시하면서 ‘품격있는 선물’이라고까지 자평했다.
김영란법은 공직자와 언론인 교원등에게 5만원이상의 선물을 금지하도록 해 시행을 앞두고 있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웨스틴조선호텔의 추석선물세트를 보니 김영란법이 무색할 정도"라며 "설사 김영란법과 관련되지 않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판매 한다 해도 선물치고는 사회분위기상 논란이 될 소지가 충분히 있다"고 주장했다.
호텔업계의 한 관계자는 "각 호텔들이 김영란법에 맞춰 5만원이하의 선물세트를 준비하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한 시민은 "서민들이 즐겨먹는 김치가 100만원이라니 어이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NSP통신/NSP TV 박정섭 기자, des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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